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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약국에서 판매하는데 한국인은 매일 먹는 ‘국민 반찬’

이상혁 기자 조회수  

김, 미역 등으로 요오드 보충
파키스탄 약국에서 김 판매
수출액 1조 5,000억 원 육박

해외 약국에서 판매하는데 한국인은 매일 먹는 '국민 반찬'
출처: 해양수산부 제공

한국에서 김은 흔히 밥상이나 간식으로 소비되는 친숙한 식품이지만 해외의 경우 다르게 쓰이기도 한다. 실제로 파키스탄 일부 약국에 한국산 김스낵이 진열된 것이 포착됐다. 반찬으로, 간식으로, 심지어 요오드 보충 수단으로도 쓰이는 김은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가진다.

김의 올해 수출액이 1조 5,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산으로 위조한 중국산 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약국 판매가 포착된 파키스탄에는 공식 브랜드가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들여온 것으로 추측된다.

김이 약국에 등장한 배경에는 영양 성분이 있다.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는 갑상샘 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요오드가 풍부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약 10억 명이 요오드 결핍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약국에서 판매하는데 한국인은 매일 먹는 '국민 반찬'
출처: 디파짓 포토

파키스탄 역시 요오드 부족 국가로 꼽힌다. 그러나 요오드 섭취량이 부족한 나라만 김을 찾는 것은 아니다. 한국처럼 해조류를 먹어 요오드가 부족하지 않은 일본도 김에 관심이 많은 국가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신세계 면세점은 여행 성수기인 7~9월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은 식품의 2위와 3위를 김이 모두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여러 미디어 콘텐츠가 인기를 끌어 김밥 등 김이 주재료인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CU에 따르면 7~8월 김밥의 해외 결제 수단 매출은 지난해 대비 231% 증가했다.

해외 약국에서 판매하는데 한국인은 매일 먹는 '국민 반찬'
출처: CJ제일제당 제공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김 수출액도 상승세를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으로 수출액 1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처음으로 10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3,700억 원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1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이 ‘바다의 검은 반도체’라는 별칭을 얻은 것도 이러한 성장세 덕분이다. 과거 입에 달라붙는 식감과 식욕을 떨어트리는 색으로 서양인들에게 ‘검은 종이’라고도 불렸던 혐오 식품 김은 완전히 다른 위치에 올라가 있다.

김은 단순 식용을 넘어 김스낵, 가공식품, 심지어 콘텐츠 산업과 연계한 신제품까지 등장하며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더하여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은 한국이 점유하고 있다.

해외 약국에서 판매하는데 한국인은 매일 먹는 '국민 반찬'
출처: 디파짓 포토

그러나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과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는 저가·저품질의 조미김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사례도 등장했다.

현지 소비자에게는 한국 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국내 기업에는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문제다. 제조사와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제품의 경우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해외 약국에서 판매하는데 한국인은 매일 먹는 '국민 반찬'
출처: 디파짓 포토

이에 지난 7월 ‘한국 김산업의 미래발전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여기서 한국 김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공공기관인 가칭 ‘한국김산업유통진흥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또한 특허청과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4일 ‘케이(K)-수산식품 브랜드 보호를 위한 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허청의 한 관계자는 “K브랜드 보호는 단순한 권리 확보를 넘어 수산식품 기업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라며 “앞으로 해수부와 함께 기업 맞춤형 지원과 현지 대응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수산식품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수출 규모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김의 입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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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기자
lshg@epigrap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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