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억 2,500만 원 수준
기아 평균 1억 3,600만 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매년 채용시장에서 구인 공고가 올라오면 화제가 되는 기업이 있다.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를 갖춰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현대차와 기아다.
최근 현대차가 자동차 생산직과 이공계 기술 인력 채용을 공고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이목이 이들의 연봉 수준에 쏠린다. 신의 직장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기업의 연봉은 어떨까?

지난 3일 현대차·기아가 발간한 2025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양사 모두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양사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수년간 꾸준히 1억 원을 넘기고 있다. 그러나 보상 방식과 구성, 성별 격차에서는 차이가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 및 남성 경영진 평균 연봉 등 대체로 기아가 현대차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 경영진 연봉은 현대차가 기아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전체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총급여는 남성 1억 2,500만 원, 여성 1억 1,200만 원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기본급과 성과급을 모두 포함한 연간 총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어 기아의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 3,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억 1,200만 원, 2023년 1억 2,700만 원에 이어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기아와 현대차는 경영진 보상에서도 격차를 보였다.
현대차 남성 경영진의 기본급은 3억 6,400만 원, 총급여는 4억 6,300만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아 남성 경영진의 평균 기본급은 3억 7,400만 원, 총급여는 5억 1,1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여성 경영진의 경우 현대차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한 평균 총급여가 4억 9,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아 여성 경영진 평균 총급여 4억 4,800만 원 대비 4,800만 원 더 많은 수준이다. 실제로 직원들의 평균 연봉 역시 약간의 차이가 존재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것은 단연 높은 연봉 뿐만의 영향이 아니다. 현대차의 경우 퇴사 직원에게도 차량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평생 할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령 제한 없이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75세까지)에게 차량 구매 시 2년마다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기아의 경우 만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있으며 정년퇴직자 재고용(계약직) 기간도 최대 2년을 보장한다.
한편, 억대 연봉과 함께 정년 보장으로 취준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두 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175조 2,312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14조 2,39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했다.

이어 기아는 지난해 107조 4,48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의 경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1% 증가하고 사상 첫 100조 원대 매출 달성, 역대 최다 판매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사측은 이 같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노동조합 측이 지난해 기록한 역대 실적을 필두로 고강도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현대차와 기아의 노사 교섭이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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