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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강남 찐부자들만 가입한다는 ‘소모임’의 정체, 이거였다

박서현 기자 조회수  

반포 ‘원베일리’ 입주민 결정사
강남 ‘입주민 네트워크’ 확산
부동산 계급 사회 우려

요즘 강남 찐부자들만 가입한다는 '소모임'의 정체, 이거였다
출처=네이버 로드뷰 홈페이지

재벌가의 혼맥은 과거 정·관계 중심에서 최근 ‘비슷한 조건’의 재계로 이동하는 뚜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부자들의 결혼 문화가 최근 일부 강남의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도 목격되며 눈길을 끈다. 반포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는 아파트 입주민이 주축이 되어 공식 결혼 정보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이 같은 입주민 네트워크가 강남권으로 퍼지며 지역 일대의 문화로 자리 잡을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의 입주민이 주축으로 만든 소모임 ‘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원결회)’는 ‘원베일리 노빌리’ 법인 설립 사실을 알리며 공식 결혼 정보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기존 원결회는 법인 설립 전부터 가입비 20만 원과 연회비 30만 원을 받으며 단체 소개팅을 주최해 왔다.

요즘 강남 찐부자들만 가입한다는 '소모임'의 정체, 이거였다
출처=디파짓포토

원베일리, 국평 72억 원 거래
법인화 후 외부인 가입 허용

강남권 결혼 정보 시장의 포문을 연 래미안원베일리는 국민평수로 불리는 전용 84㎡가 평당 2억 원을 돌파하며 올해 6월에는 신고가인 72억 원에 거래됐다.

초기에는 원베일리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었던 원결회는 법인화 이후 외부인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학력·직업·소득 등을 꼼꼼히 따져 선별된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어 결국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끼리 매칭되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요즘 강남 찐부자들만 가입한다는 '소모임'의 정체, 이거였다
출처=디파짓포토

등급별 차별화 서비스
송파 헬리오시티 결정사

내부 등급도 차등화되어 있다. 원결회 내에서 최고 등급을 유지하면 단순한 소개팅뿐 아니라 상속·법률 자문까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결혼중개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꼽히는 ‘결혼+재산·법률 관리’ 결합 서비스다. 높은 가입비와 연회비를 납부한 상위 회원은 동일 계층 내 안정적 결혼과 생활 지원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다.

지난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평당 1억 원을 넘어선 송파구 ‘헬리오시티’ 상가에도 원결회에 이어 아파트 단지 이름을 내건 결혼정보회사 ‘헬리오 결혼 정보’가 등장했다. 정식 결혼정보회사로 등록된 해당 업체 역시 헬리오시티 입주민인 서 모 대표가 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강남 찐부자들만 가입한다는 '소모임'의 정체, 이거였다
출처=네이버 로드뷰 홈페이지

헬리오, 회원 200명 돌파
서울 고급 단지 유사 현상

헬리오 결혼 정보는 지난 6월 개업한 이후 3개월 만에 200명의 회원이 모였다. 모여든 인원의 3분의 2는 헬리오시티 입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인근 단지 거주자로 파악된다.

최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소모임 ‘아름다운 인연’이 만들어진 바 있다. 또한 서초·압구정 등 서울 주요 고급 주거지에서 공통으로 비슷한 소모임이 운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 강남 찐부자들만 가입한다는 '소모임'의 정체, 이거였다
출처=네이버 로드뷰 홈페이지

원결회 11쌍 결혼 커플 탄생
‘부동산 계급 사회’ 비판도

원결회는 “저출산 시대에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강남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 주선되는 결혼 중매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사회적 풍토와 ‘끼리끼리 문화’를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정기 모임을 이어가며 지금까지 탄생한 커플만 11쌍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고가 아파트 입주민 간 만남을 주선하는 현상을 놓고 ‘그들만의 리그’이자 ‘부동산 계급 사회’를 초래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신원이 확실하고 자산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할 수 있는 효율성 있는 문화라는 평가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사회에서 자산이 만남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로써 사회 계층 양극화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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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기자
psh@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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