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환자들의 섬, 소록도
1909년 세워진 자혜의원이 시작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109년 역사상 현직 대통령 최초로 소록도를 방문하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이곳을 찾기는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후 방문하지는 못했다.
대선 기간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라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을 방문한 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이 이러한 메시지를 전한 것은 소록도라는 섬이 간직하고 있는 아픈 역사 때문이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반면교사 해야 할 부분이나 어두운 이면을 품고 있어 ‘당신들의 천국’ 등과 같은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에 있는 이 섬은 작은 사슴의 형체를 띠고 있는 섬의 모습을 따 소록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의 수용소로서 기능하며 과거 한센섬, 문둥섬, 나도(癩島), 나섬 등의 비하적인 이름으로 불렸다.
소록도가 한센병 환자들의 수용소가 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지고 있던 ‘자혜의원‘이라는 한센병 전문 요양소가 1916년 소록도에도 지어지면서부터다. 당시 ‘근대화한 선진사회’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한센병 환자나 부랑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정책을 펼쳤고,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을 외부와 격리해 수용하는 장소가 됐다.

일본은 섬 내부에서도 한센병 환자들에게 ‘우생학’을 빌미로 이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도록 단종과 낙태를 자행했고, 아예 원천을 차단하기 위해 남녀를 따로 살게 했다. 부부조차 동거할 수 없었지만, 1936년이 되어서야 단종 수술을 한 이들에 한해 부부 동거를 허용했다.
1945년에는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 병원과 협상을 하려던 원생 대표들을 병원 측에서 학살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당시 90명 중 84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차별은 광복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한센병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한센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이 정정되었지만, 과거 ’한센병은 유전병이다‘, ’한센병은 접촉하기만 해도 옮는다‘와 같은 병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존재해 기피의 대상이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였던 고(故) 육영수 여사가 일제강점기 이후 방문한 고위층이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육 여사는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직접 환자들과 만나 위로했고, 방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록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1984년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도 한국에서 가장 소외된 곳을 찾던 중 소록도에 방문해 원생들을 위로했다. 이에 소록도 중앙공원 내 천주교 부지에 교황의 방한을 기념하는 자그마한 기념탑이 세워졌다.

소록도는 2009년이 되어서야 소록대교가 개통하면서 인근의 녹동항과 도로로 이어졌다. 이전에는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으나, 소록대교가 건설되면서 차로도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도 소록도의 마을은 한센병 환자들의 병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인의 경우 일부 개방된 구역만을 방문할 수 있다.
현재의 소록도는 섬 본연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로 인해 재평가받고 있다. 섬 안쪽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록도갱생원 신사 등 일제강점기 시대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이러한 장소적 특성 때문에 영화 ’동주‘(2016)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댓글5
풉..쇼에 달인답다. 병문안인데 저런 오버 표정이 맞나?
공치사하는 전문시가꾼들이죠?
계획적인 대통령 이었네~~
거기서도 법카 사용하려고 갔니?
깝치고 앉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