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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랑 먹지 마세요…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윤미진 기자 조회수  

자몽, 우유, 커피, 술 등
물과 복용하는 것이 좋아
부작용 나타날 수 있어 주의

약이랑 먹지 마세요…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 셔터스톡

최근 음식과 약의 상호작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몽주스, 커피, 술 등의 음료와 함께 약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약과 음식의 잘못된 조합은 약효 저하부터 심각한 부작용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 또한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고 강조했다.

약과 상극인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자몽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자몽 속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 성분 때문이다. 해당 성분은 간에서 약물을 분해하는 효소인 CYP3A4의 작용을 억제해 약물의 체내 대사를 방해한다. CYP3A4의 작용이 억제되면 대사에 관여하는 약물을 섭취했을 때 약효가 과도하게 높아지거나 약물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자몽은 고혈압약, 고지혈증 치료제, 면역억제제, 일부 항암제 등 43가지 주요 약물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자몽 반 개만 먹어도 약효가 몇 배로 증가해 저혈압, 부정맥, 위출혈 등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약이랑 먹지 마세요…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 셔터스톡

그뿐만 아니라 바나나처럼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 여겨지는 식품도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바나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일부 고혈압약은 체내 칼륨 배출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바나나처럼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칼륨 과다 섭취는 불규칙한 맥박, 두근거림, 근육통, 피로감, 설사, 심할 경우 부정맥과 호흡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푸로세마이드, 스피로노락톤 등 이뇨제를 포함한 약물은 칼륨을 배출하기 때문에 칼륨이 부족해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오히려 바나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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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셔터스톡

우유 또한 마찬가지다. 우유에 풍부한 칼슘 때문이다. 칼슘은 항생제나 철분제 등 일부 약물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킬레이트’라는 착화합물을 형성한다. 킬레이트가 형성되면 약이 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체외로 배출돼 효능이 떨어진다. 특히 테트라사이클린계, 퀴놀론계 항생제, 장용 코팅 약물을 먹을 때에는 우유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해당 약물들은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 저하와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차, 에너지 음료도 약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감기약이나 진통제처럼 카페인이 포함된 약물을 카페인 음료와 함께 먹으면 카페인 과다로 인해 불안, 불면, 심장 두근거림, 위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카페인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될 경우 중추신경 자극 작용이 강해져 심각한 신체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

과일주스 역시 안전하지 않다. 오렌지주스는 제산제와 함께 복용하면 알루미늄 성분이 위산과 반응해 흡수되고 위산 농도 증가로 이어져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녹차, 홍차처럼 타닌을 포함한 음료는 철분제의 흡수를 방해해 빈혈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반대로 철분제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오렌지주스와 함께 먹는 것이 오히려 흡수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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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셔터스톡

술은 약과 함께 먹으면 가장 위험한 음료다. 술은 대부분의 약물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간 기능에 부담을 준다. 특히 진통제나 해열제를 술과 함께 먹으면 간 손상이 가중될 수 있다. 음주 후 숙취로 인한 두통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 또한 심한 편이 아니라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위출혈이나 급성 간염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온 음료나 탄산수와의 병용 복용에 대한 주의도 강조된다. 이온 음료나 탄산수는 산도가 높거나 전해질 함량이 높아 약물 흡수율과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탈수 증상 완화용으로 알려진 이온 음료조차 약과 함께 먹을 경우 효과를 왜곡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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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셔터스톡

전문가들은 “약은 반드시 미지근한 물 250~300ml와 함께 복용해야 한다”라며 “물은 약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준으로 삼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약을 물 없이 삼키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한다. 식도에 약이 걸리면 알레르기나 기도 폐색 등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듯 약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복용 방법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몸에 좋다는 음식이라도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으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약을 먹을 때는 성분에 따른 복용 지침을 정확히 따르고 음식이나 음료의 종류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약은 ‘치료의 열쇠’가 될 수도 있지만, 잘못된 조합은 오히려 몸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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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 기자
ymj@epigrap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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