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향토기업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완전 자본 잠식
2021년 동부건설에 인수돼

한때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글로벌 해운업계를 호령해 우리나라 조선업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렸던 부산 향토기업은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잃으며 그룹에서 분리됐다. 이는 한때 한진중공업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한진중공업(現 HJ중공업)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21년 사명을 HJ중공업으로 변경했다. 이는 1989년 한진그룹에 편입돼 한진중공업으로 상호를 바꾼 지 32년 만에 재차 사명이 변경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전신은 지난 1937년 영도조선소를 거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강선을 제작한 조선중공업이다. 특히 조선중공업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군함을 제작한 바 있으며 해방 이후인 1963년 공기업 형태인 대한조선공사로 재출발했다.

이후 5년 뒤 대한조선공사라는 이름을 유지한 채 민영화된 이 기업은 조선뿐만 아니라 기계플랜트, 철도차량,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 바 있다.
다만,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세계 해운 및 조선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1989년 한진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사명을 한진중공업으로 변경한 한진그룹은 10년 만인 1999년 회사정리절차 종결 결정을 받아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 한진건설, 한진종합건설 등을 흡수해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재계에 따르면 이후 한진그룹은 조선업과 건설업 활황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세를 확장한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의 확장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7년 필리핀수빅에 초대형 조선소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 세계 조선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한진중공업의 성공 신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불황 여파를 견디지 못해 적자에 시달리던 한진중공업이 지난 2016년 채권단 자율 협약을 신청한 것이다. 이에 3년 뒤인 2019년 수빅조선소마저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한진중공업은 경영 외적으로도 숱한 오점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형제의 골육상쟁이 벌어진 것과 이른바 ‘한진중공업 사태’로 불렸던 각종 노사분규 등이 숱한 논란을 자행한 것이다.

결국 오너가의 부실 경영으로 인해 한진중공업은 지난 2021년 건설업체인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조선소를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는 HJ중공업으로의 사명 변경과 함께 한진그룹과 엮인 역사를 끊어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조중훈의 차남으로 태어난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1971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한진건설을 거쳐 한진그룹이 분리될 당시 한진중공업을 물려받았다. 이후 2003 한진중공업 회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 2019년 필리핀 수빅소선소 문제의 여파로 불명예 퇴진했다.
이는 당시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한진중공업의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해 왔던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퇴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완전한 경영권 상실을 선고받았다.

이어 그가 보유한 지분이 전액 감자돼 한진중공업을 30여 년간 경영해 온 조남호 회장의 오너 체제는 완전히 종료됐다.
한편, 한진가 오너 경영 체재가 막을 내린 뒤 HJ중공업은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한 HJ중공업은 코로나 여파로 발주를 미뤘던 선주사들이 주문을 재개하면서 회복의 기회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해 기준 사측의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2조 651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하여 최근 HJ중공업은 20조 원 규모의 미 군함 MRO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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