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성 상점’ 아모레퍼시픽
사드 악재로 매출 위기
해외 진출로 K-뷰티 선도

K-뷰티 트렌드의 선두에 서 있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닌 아모레퍼시픽의 시작은 개성의 작은 화장품 가게 ‘창성 상점’ 이었다. 한때 사드 악재로 직격탄을 맞기도 한 해당 기업은 해외에 첫 번째로 화장품을 수출한 기업이기도 하다.
‘창성 상점’은 창업주 서성환 회장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가 동백기름을 손수 짜내어 판매하던 장소다. 이후 서성환 회장은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이하 태평양화학)을 설립해 어머니의 유지를 이어갔다. 이 기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브랜드 화장품인 ‘메로디크림’, ‘ABC 포마드’ 등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독일에서 들여온 기계로 훗날 생산한 코티분 또한 국내 화장품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1960년대 방문 판매 제도를 국내 도입하고 정착시켜 이목을 끌었다. 당시 국내 화장품 업계는 판매자들의 덤핑 판매로 혼란스러웠다. 덤핑 판매란 채산성과 국내 가격을 무시하고 상품을 비정상적으로 싼 가격에 대량 판매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에 태평양그룹은 판매원이 가정에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당시 37만 명에 달했던 전쟁 미망인을 고용한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해당 제도를 도입한 첫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5%나 상승한 것이다.
이때 방문 판매용으로 선보였던 브랜드가 바로 ‘Amore’(아모레)다. 사원 대상의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 이름은 당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탈리아 영화 ‘형사’의 노랫말에서 유래했다. 훗날 태평양의 영어 단어인 퍼시픽과 결합해 현재의 이름인 ‘아모레퍼시픽’이 되었다.
1960년대 태평양산업이 최초를 내밀 수 있는 업적은 방문판매뿐만이 아니다. 산하 브랜드 ‘오스카’의 화장품을 에티오피아에 수출하여 ‘최초 수출 화장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직 태평양산업이던 시기인 1980년도의 대한민국 산업계에는 ‘사업 다각화’ 열풍이 불고 있었다. 태평양화학 또한 사업 범위를 여러 산업이나 시장으로 확장하던 시류에 올라탔다.
당시 금융, 서비스 부문의 회사와 충무기획을 인수해 광고업계에도 진출했다. 1990년대 초반 태평양화학의 계열사는 25개에 달했으나, 그 결과는 경영난이었다. 화장품의 수입 자유화로 시장이 개방되어 다국적 기업에 밀리기까지 했다.
서성환 회장은 화장품 사업의 집중을 위해 구조조정을 결심하고 태평양증권을 비롯한 계열사를 매각했다. 당시 아들인 서경배 회장이 기획조정실장의 자리에 올라 조정을 도맡았다.

역경을 겪으며 성장한 아모레퍼시픽의 ‘큰 손 고객’은 단연 중국이었다. 에티오피아 이후 1984년 ‘이천만 불 수출의 탑’이라는 타이틀을 쟁취하고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한때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던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역사에서 중국은 빼놓을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진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장춘, 하얼빈 등을 포함한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마몽드’, ‘아모레’를 공급한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진출 전 3년간의 시장 조사와 소비자 조사를 거쳤다. 이후 백화점에만 유통하는 고급화 방식을 통해 라네즈를 상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7년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사드’라고 불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갈등 때문이었다.
중국 고객들이 한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이어가며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하락했다. 2016년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6조 6,976억 원, 영업이익은 1조 828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각각 5조 1,238억 원, 5,964억 원에 그쳤다.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충격도 컸던 것이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서경배 회장은 북아메리카, 유럽 등의 신규 시장에 진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실적 비중은 43%로 성장했다. 2021년도 37%에서 6%가량 끌어올린 것이다. 더하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같은 기간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4조 2,599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라는 창업 정신을 기반으로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헤라, 프리메라, 아이오페, 마몽드 등의 유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창업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크리에이트 뉴 뷰티’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선정하고, 10년 내 매출 3배 증가, 해외 비중 70%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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