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연근무제 운용 현황
‘유연근무제’ 저출산 기조 변화
근본적인 양육 환경 재립 필요

주 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노동 정책의 기준점으로써 계속해서 회자돼 왔다. 이를 두고 산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야 월 1회 혹은 격주 1회 휴무제를 시행하기 시작한 대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법안은 강제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며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주 4.5일제는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노동시간을 줄여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기업들의 근무 제도의 상황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기업들은 육아휴직 제도와 함께 ‘유연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유연근무제는 근로자가 근무 시간이나 근무 장소 등을 조절하여 일과 개인 생활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근무 방식이다.
실제로 일과 삶의 분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들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점차 늘어가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격주 4일 선택적 근로시간제도를 시행했다. 이는 근로자가 2주 단위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첫 주에 5일 동안 하루 9시간씩 4일, 8시간씩 1일을 근무하여 총 44시간을 근무했다고 가정한다. 그렇다면 그다음 주는 월~목요일 나흘 동안 36시간을 일하는 식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도입해 이행 해오고 있다. 이는 매월 둘째 금요일에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넷째 금요일에는 공동 연차 휴가 사용 권장 일로 운영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2023년 매월 월급날이 있는 주의 금요일 출근 의무를 면제하는 ‘월중휴무제’를 시행하여 직원들의 재충전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정해진 월중휴무제는 별도로 없으나, 각 계열사의 노사합의에 따라 유연근무제 시행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연근무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경되는 육아휴직의 제도와 더불어 유연근무제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3월 한국프레스센터는 인사 담당자 300명을 조사하여 ‘유연근무제의 저출산 해결 가능성’에 대한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유연근무제의 저출산 해결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72.3%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다양한 양육 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변경되는 근로 정책이 근본적인 양육 환경에 대한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7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저출산, 고령화 대응’의 11개 정책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정부는 일과 개인 생활에 대한 양립, 이른바 ‘워라밸’에 대해 사업주의 허가 없이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급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발표와 함께 변화하는 근로 정책이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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