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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반도체”…이건희가 30년 전 예언한 산업의 놀라운 근황

박서현 기자 조회수  

1995년 ‘제약산업’ 준비 지시
CDMO·플랫폼 조 단위 투자 수주
中 바이오헬스 추격 해결책 요구

“포스트 반도체”...30년 전 이건희가 예언한 산업의 놀라운 근황

출처=e영상역사관 홈페이지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은 시대를 앞서 읽어내는 탁월한 선구안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현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 경영자)에게 90년대 당시 직접 편지를 보내 당시 양사 협력을 도모한 사례가 있다. 나아가 이 선대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임원들에게 ‘제약 산업’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그렇다면 3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제약 산업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1995년 이 선대 회장은 임원들에게 “생산으로 돈을 버는 것은 반도체가 마지막일 것이고,  특히 제약산업은 길게 보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 이 선대 회장의 지시로 삼성그룹이 제약 분야 인재를 모으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널리 퍼졌다. 이는 지금까지 개발되지 않은 ‘신약’이 세계 시장을 제패할 것이라는 이 선대 회장의 선구안에 의한 것이었다.

“포스트 반도체”...30년 전 이건희가 예언한 산업의 놀라운 근황

출처=디파짓포토

삼성바이오 ‘조 단위’ 투자 수주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 영향

30년 후 이 선대 회장의 예언은 현실이 되어 K-바이오는 역사적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이 선대 회장의 비전은 현 이재용 삼성 회장 체제에서 CDMO(항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및 위탁 개발)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심의 ‘조 단위’ 투자로 실현됐다.

2011년 4월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단기간 내 2022년 ‘생산능력 세계 1위’ 수준에 올랐다. 공격적인 투자 및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회사) 20개 사 중 14개 사를 고객사로 두는 등 일감을 대거 수주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혁신 신약 물질·개발 등에 대한 선택과 집중해 나서며 시장 전망도 밝다.

“포스트 반도체”...30년 전 이건희가 예언한 산업의 놀라운 근황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룸 홈페이지

바이오 플랫폼 ‘빅딜’ 잇따라
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

또한 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의 잇따른 조 단위 ‘빅딜’ 체결로 K–바이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플랫폼이란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

지난 1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 릴리에 ‘그랩바디’ 플랫폼의 기술이전을 진행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최대 25억 6,200만 달러(약 3조 7,48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랩바디는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약물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인 전달을 돕는 역할을 한다.

“포스트 반도체”...30년 전 이건희가 예언한 산업의 놀라운 근황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룸 홈페이지

신약 개발 분야 취약
바이오헬스 中 추격

그러나 K-바이오에는 명확한 한계점도 존재한다. 대한민국은 바이오 플랫폼과 의약품 위탁 생산 분야에서는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한편 신약 개발 측면에서는 미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내 기업 가치는 대부분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 원 이상 의약품)로 결정되는데, 플랫폼만으로는 장기적인 대규모 매출을 확보하기 어렵다.

또한 한국경제인협회가 10대 수출 주력업종을 영위하는 주요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를 시행한 결과 2030년을 기점으로 바이오헬스 업종이 중국에 뒤처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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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셀트리온 홈페이지

바이오시밀러 기반 신약 개발
성장 기반 정부 지원 요구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주 ‘투톱’ 체제를 이루는 셀트리온과 독립을 앞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란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한 복제약을 의미한다.

한 바이오 업계 전문가는 “한국 바이오 기업 대부분이 자체적으로 전임상이나 1상 이상 신약 개발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기술이전에만 몰두하는 것은 문제”라며 지적했다. 또한 그는 “기술이전을 하더라도 임상은 물론 상업화 단계까지 성공하는 후보물질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경협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가격·생산성·정부 지원·전문 인력·핵심 기술·상품 브랜드 6대 요소”라며 정부 지원 과제로 “대외 리스크 최소화 및 핵심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 등을 기업 측이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거대 제약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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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기자
psh@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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