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차녀 서호정
오설록 신입사원으로 입사
장녀, 육아휴직 유지 中

최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오설록’에 입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아모레퍼시픽의 승계 구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그간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어 오던 장녀 서민정 씨가 지난 2023년 7월부터 2월 가까이 휴직 중인 가운데 벌어진 일로, 향후 승계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호정 씨는 이달 1일 자로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자회사인 (주)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호정 씨는 해당 부서에서 오설록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 일선에 뛰어들며 화제를 모은 서호정 씨는 1995년생으로, 지난 2018년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수재다.

특히 그는 졸업 이후 7년간 별도의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간에 호정 씨는 회사 경영에 참여한 바 없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공식 인정할 만한 경력이 없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호정 씨의 늦은 입사와 관련해 유력한 경영권 승계자로 거론되어 온 서민정 씨의 공백을 연관 지어 분석했다. 그간 이혼과 알 수 없는 이유 등으로 휴직을 거듭하는 사이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판단이다.

서호정 씨의 언니이자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입사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22년 1월부터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 팀에서 근무하며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이 사이 민정 씨는 ‘범삼성가’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인 홍정환 씨와 결혼했지만 8개월 만에 결별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23년 7월부터 휴직을 이어오고 있는 서민정 씨는 현재까지 복귀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호정 씨의 입사는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5월 서경배 회장이 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67만 2,000주(0.97%), 우선주 172만 8,000주(12.77%)를 증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호정 씨의 지분율은 2.55%, 민정 씨의 지분율은 2.75%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서호정 씨가 보유한 우선주 12.77%가 향후 지배구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서민정 씨의 보통주 지분율이 호정 씨보다 높지만, 경영 승계 구도에서 예전만큼 명확한 1순위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서호정 씨가 보유한 우선주 12.77%가 단순한 우선주가 아닌 발행일로부터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는 우선주이기 때문이다. 이에 서호정 씨가 향후 지주회사의 지배력 확보를 위한 기반으로 우선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한편, 서경배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의 승계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는 두 딸 모두에게 실질적 경영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지분과 혈연만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서경배 회장이 승계 과정에서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 서민정 씨와 호정 씨가 어떠한 경영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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