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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업계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는데…대박 났다는 직업

윤미진 기자 조회수  

핵심 IP로 떠오른 웹툰 작가
1% 연간 약 11억 벌어들여
저작권과 처우 문제 여전해

한때 업계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는데…대박 났다는 직업
출처 : 기안84 인스타그램

한국에서 만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만화는 일부 마니아들이 보는 비주류 문화와 다르지 않았다. 특히 초기 한국 만화 시장은 일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1990년대 일본 문화 개방으로 인해 국내에는 일본 만화를 번역해 출판한 작품이 대다수였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며 많은 국내 만화 출판사들이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만화가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도 좋지 못했다. ‘만화가가 되면 밥을 굶는다’라는 인식을 가질 만큼 생계가 어려웠던 직업 중 하나였다. 한 관계자 또한 “20년 전만 해도 그림을 잘 그리는 애들은 게임 회사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갔고, 웹툰(만화)은 그림을 제일 못 그리는 애들이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다.

한때 업계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는데…대박 났다는 직업
출처 : 네이버웹툰 제공

이러한 만화 업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인터넷’이었다. 2000년대 국내 만화 창작자들은 당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에서 창작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등장은 한국 만화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포털사이트가 출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초창기의 만화는 일부가 누리던 문화였다면 웹툰은 이러한 만화를 양지 문화로 올려놓으며 인식을 완전히 뒤바꿨다. 현재의 만화는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됐다. 현재 국내 웹툰 시장은 연 매출 2조 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2005년 네이버웹툰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면서 활성화된 웹툰은 이제 20주년을 맞았다. 특히 웹툰은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IP(지식재산권)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주축이 됐다. 만화 시장이 새로운 활로를 띠게 되면서 만화가의 위상 또한 달라졌다.

한때 업계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는데…대박 났다는 직업
출처 : 셔터스톡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발표한 ‘2024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웹툰 작가(만화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희망 직업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실제로 초등학생의 경우 프로게이머(2.7%) 다음으로 높은 12위(2.6%)에 이름을 올렸으며, 중학생의 경우 시각디자이너(1.9%)와 공동으로 1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입 부분에서도 과거와 달리 전반적인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웹툰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 작가 연 수입은 평균 4,268만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3,000만~5,000만 원의 수입을 거두는 작가가 39.3%로 가장 많았고, 5,000만 원 이상 수입을 거두는 작가도 24.7%나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2022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금액으로 알려졌다.

한때 업계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는데…대박 났다는 직업
출처 : 셔터스톡

실제로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귀속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웹툰 작가의 연평균 수입액은 4,83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연평균 3,342만 원의 수입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약 1,500만 원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여기에 네이버 웹툰의 본사이자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네이버웹툰, 라인망가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연 평균 수입은 4만 8,000달러(약 6,565만 원)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 회사 소속 수익 상위 1~100위 작가의 2023년도 연평균 수익은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달했다.

한때 업계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는데…대박 났다는 직업
출처 : 네이버웹툰 제공

다만, 작가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 웹툰협회가 지난해 636명의 작가를 대상으로 불공정 계약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50.4%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는 2차·3차 저작권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현재도 일부 업체가 업계 관행이라는 이유로 신규 연재 계약을 체결하는 작가들에게 2차 저작물에 대한 포괄적 권리를 양도하게끔 하는 불공정 계약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이 같은 사실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웹툰 산업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콘텐츠 지식재산(IP) 원천인 만화·웹툰 분야가 세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국가 중심의 시의성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에는 수익배분 명확화, 창작자 권리 보호, 휴재권 보장 등 불공정 계약을 예방하기 위한 핵심 조항을 포함한 만화 분야 표준계약서를 제·개정하기도 했다. 해당 조치는 2023년 ‘검정 고무신’을 그린 고(故) 이우영 작가의 사망 이후 웹툰 산업의 공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후속 대응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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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 기자
ymj@epigrap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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