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어획량 늘어나
피로 해소 등 건강에 좋아
여성 질환에 특히 효과적

한국 바다에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리까지 등장했던 오징어가 최근 들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오징어가 강원특별자치도 연안에 출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항구에서는 오랜만에 생기가 도는 상인들의 웃음이 가득 찬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강원특별자치도 연근해에서는 채낚기 어선들의 조업이 활발해지며 오징어 어획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강원특별자치도 주간(5월 28일∼6월 3일) 어획 상황에 따르면 일주일간 135톤(t)에 달하는 오징어가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에 따른 어획고는 14억 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는 각각 전주 어획량의 439%, 전주 어획고의 196%에 달하는 수치로, 단기간 내 급반등한 어획량과 수익은 어민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아 어획에 어려움을 겪었던 오징어 어획량은 올해 들어 230t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늘었고, 어획고 또한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3년 평균보다는 낮다. 이러한 상황에도 현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최근 어획량 감소로 오징어를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강릉 주문진, 동해 묵호, 삼척 정라진 등 주요 항구의 어판장에는 다시 오징어가 등장했다. 이어 횟집과 음식점들도 수족관에 오징어를 채우는 등 손님맞이에 나섰다.

이처럼 상인들의 웃음을 되찾아준 오징어는 단지 수산물로서가 아니라 건강식품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타우린 함량이 높은 오징어는 간 해독 작용과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며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방지 및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린은 대표적으로 5가지의 효능을 지니고 있어 사람에게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타우린이 항산화 효과, 지질 배출, 신경세포의 성장과 분화 및 보호, 간 보호 효과, 순환기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나 기억력이 걱정되는 노년층이라면 오징어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오징어에 두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는 DHA, EPA 등 오메가-3 계열 지방산도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 기억력 향상과 학습 능력 증진, 두뇌 건강 유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전통 한의학에서는 오징어를 중요한 약재로 사용했다. 특히 주로 섭취되는 오징어의 살이 아닌 오징어의 석회질 부분이 ‘오적골(烏賊骨)’이라는 이름의 약재로 쓰이며 지혈 작용에 이용된 것이다. 이어 한의학에서 오징어 먹물은 혈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는 어혈 치료제로 이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의 효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징어는 여성 건강에 있어 탁월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오징어에 함유된 아이오딘(요오드) 성분이 산후 회복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에 출산을 한 산모들이 오징어 요리를 자주 먹는 모습을 일상에서 포착할 수 있다.

아울러 오징어는 산모뿐만 아니라 폐경기 이후 여성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한 폐경기 여성들의 심장 질환 예방(고혈압과 뇌졸중 등)에 오징어 속 아미노산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갖춘 오징어는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징어는 100g당 87kcal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재료로 꼽힌다. 특히 삶기, 굽기, 건조 등 여러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어 다양한 식단에 활용하기 좋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징어의 무분별한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오징어에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 환자에게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징어는 단순한 수산물 이상의 가치를 넘어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꾸준히 활용되어 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어획 관리와 함께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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