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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태어난 사람들이 ‘우울증’ 걸릴 가능성 높은 이유

이상혁 기자 조회수  

여름 출생자 우울증 가능성 ↑
일조량 뇌 발달과 연관성 있어
폭염,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

“냉방병 아니야”... 여름에 걸리기 쉽다는 이 질병, 뭐냐면
출처 : 디파짓 포토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에 태어난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 학술지 ‘플로스 정신건강’은 캐나다 쾌안틀렌폴리테크닉대 연구팀의 출생 계절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26세의 성인 303명을 대상으로 실험자를 생일(봄, 여름, 가을, 겨울)과 성별로 나눠 우울감 검사(PHQ-9)와 불안 정도 평가 설문(GAD-7)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84%가 우울 증상을, 66%가 불안 증상을 겪고 있었다.

“냉방병 아니야”... 여름에 걸리기 쉽다는 이 질병, 뭐냐면
출처 : 디파짓 포토

특히 여름에 태어난 남성이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보다 PHQ-9 점수가 높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는 출생 계절과 우울증, 불안 증상의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통해 일조량, 온도, 산모의 호르몬 변화 등 생물학적 조건이 자궁 내 발달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태어난 계절이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는 여럿 있었다. 2012년 청소년의 출생 계절에 따른 우울증의 일종인 ‘계절성 정서장애’의 연관성에 관해 분석한 것이 일례다.

“냉방병 아니야”... 여름에 걸리기 쉽다는 이 질병, 뭐냐면
출처 : 디파짓 포토

당시 연구진은 아기 때 받는 일조량의 차이가 신경계 조직되는 방식을 달라지게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봄,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가을,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햇빛을 많이 받아 계절성 정서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에 관해 전문가들은 출생 계절에 따라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 연구 결과를 우울증 예방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개인별로 문화, 스트레스 수치 등 자라온 환경에 차이가 있으므로 계절이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단정적으로 결론 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냉방병 아니야”... 여름에 걸리기 쉽다는 이 질병, 뭐냐면
출처 : 디파짓 포토

한편, 폭염은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대, 부산대, 가톨릭의대 공동 연구팀은 국제기분장애학회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논문을 발표해 기온과 우울증 증상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이는 연구팀이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21만 9,18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961년에서 1990년 사이의 평년 기온과 응답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평년 기온을 비교했다. 응답자의 우울 증상과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우울증 증상을 겪은 사람이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들이 ‘우울증’ 걸릴 가능성 높은 이유
출처 : 디파짓 포토

앞서 2018년 서울대 연구팀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14.6%가 폭염에 영향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폭염이 지속될수록 정신질환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2003년에서 2013년 사이 국내 6대 도시(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29.4도 이상의 기온을 폭염으로 정의해 얻은 결론이다.

당시 연구진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높은 기온은 수면 장애 등 일상생활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울 증상이 높은 기온과 관계성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폭염을 대비한 건강 수칙을 준수하여 정신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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