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로 쌀 가격 상승
2만 5,000톤 추가 공급
벼 농가 소득은 그대로

최근 병충해를 비롯한 요인 및 재고 부족으로 쌀 가격이 20%가량 상승해 한 가마(80kg)의 가격이 4년 만에 22만 원을 넘겼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양곡 2만 5,000톤(t)의 대여 형식 공급을 밝혔다. 또한 벼 농가는 쌀 가격 상승에도 수익이 늘지 않았다고 호소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쌀의 재고 부족에 대한 요인 중 하나로는 벼멸구의 확산을 꼽을 수 있다. 벼멸구는 벼 줄기 하단에 붙어 즙을 빨아 먹는 해충이다. 이것이 달라붙은 벼는 줄기가 갈색으로 변하고 품질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밭이 불에 탄 듯한 흔적도 남는다. 올해 벼멸구의 증가 속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낮은 강수량을 이유로 보고 있다.

벼에 피해를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은 ‘깨씨무늬병’이다. 이는 고온성 곰팡이가 벼에 달라붙어 발병하며 25℃에서 30℃ 사이의 환경에서 가장 잘 확산한다.
깨씨무늬병에 걸리게 되면 잎 부분에 타원형의 갈색 반점이 생긴다. 줄기에도 흑갈색의 무늬가 생기고 이후 갈색으로 완전히 변한다. 낟알의 전면이 갈변해 상품성과 수확량 모두 떨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이상 기후 또한 벼 수확량 감소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 14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5일의 쌀 가격은 지난달 25일보다 1,180원 상승했다.
쌀 20kg당 가격은 5만 5,810원으로 한 가마가 4년 만에 22만 원을 넘겼다. 더하여 불안해지는 쌀 수급에 일본처럼 가파른 가격 상승의 우려도 대두되었다.

이에 정부는 쌀 수급의 안정을 위해 양곡 2만 5,000t의 추가 공급을 결정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정부 양곡 3만t을 공급한 바 있다. 이 물량은 2주 만에 절반가량이 판매됐다. 농식품부는 남은 물량 또한 2주 뒤 완판을 예상 중이다.
쌀을 대여받은 업체는 내년 3월까지 정해진 물량을 신곡으로 반납해야 한다. 반납 물량은 벼의 수확기 가격, 도정수율을 고려해 추후 결정된다.
추가 공급에 대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시장에 쌀을 빌려주고 신곡이 생산되면 신곡으로 돌려받는다. 신곡의 수급 안정에 도움 될 것”이라며 “변치 않는 주식인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연합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농민들은 벼 가격의 상승이 농가에 이익을 가져오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쌀생산자협회 엄청나 정책위원장은 “이미 농민들은 지난해 12월에 나락(벼)을 다 팔았기 때문에 이후에 상승한 분량은 유통업자들의 이익으로 남고 농민들은 전혀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벼 농가는 수확기 이후 오른 쌀값의 수익은 농민이 아닌, 유통업체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더하여 수확 철을 앞두고 정부가 양곡을 공급하면 햅쌀의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쌀 소매가격 마진율은 지난 8월 기준 15%이다. 2021년 7.2%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농민들에게 쌀의 가격이란 소비자가가 아닌 벼의 수매 가격이기 때문에 농가의 이익은 거의 늘지 않았다.

쌀 가격의 상승으로 근심이 깊어지는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양곡을 개방했지만, 유통 구조 문제로 수익을 보지 못했다는 농민들의 호소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대책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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