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기승부리는 초파리
알 최대 900개 낳는 뛰어난 번식력
당과 산 좋아하는 특성 이용해 퇴치

무덥고 습한 여름철은 곤충들의 먹잇감이 풍부해지면서 많은 곤충이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들의 눈앞으로 날아다니며 유독 거슬리게 하는 곤충이 존재한다. 바로 여름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초파리다.
초파리는 작은 몸집으로 웬만한 방충망은 통과할 수 있어 침투력이 뛰어나고, 암컷이 한 번에 400개~900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번식력이 뛰어난 곤충이다. 그 때문에 실험실에서도 쉽게 다룰 수 있어 유전학, 생리학, 미생물 병리학 및 생명사 진화 연구 등에서 자주 쓰인다. 실제 역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연구 중 최소 여섯 개가 초파리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그러나 몸에 작은 털들이 존재하는 초파리는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집안에서 발견되면 마냥 달갑지 않게 여겨진다. 과일 껍질 등 음식물쓰레기를 좋아하는 초파리의 특성상 오염물질이 붙으면서 각종 바이러스와 곰팡이 등을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의 후각이 무척이나 뛰어나 1km 밖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초파리는 산과 당을 좋아하기 때문에 과일이나 식초, 맥주 등의 달콤하고 시큼한 향에 주로 이끌린다.

이 때문에 음식물을 제때 치워 주지 않으면 초파리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 특히 당분과 유기산 등으로 구성된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여름철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초파리가 아예 번식하기 어려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음식물은 제때 정리해 밀폐용기에 담아 두고, 음식물쓰레기는 자주 버리는 등 오래 방치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미 집안에서 초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당과 산을 좋아하는 점을 역으로 이용해 초파리를 가둘 수 있는 ‘초파리 트랩’을 제작하는 방법이 있다. 초파리 트랩은 플라스틱 페트병이나 쓰지 않는 그릇 등을 활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초파리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담은 그릇을 준비해 랩으로 감싼 뒤 초파리가 들어갈 구멍만 뚫어 주면 완성된다.
미국의 건강 매체인 ‘프리벤션’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구멍을 통해 냄새에 이끌려 들어오게 된 초파리는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는다. 설탕과 식초, 주방세제를 1:1:1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에는 설탕보다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방법이 권장되기도 한다.
에리스리톨처럼 설탕 대체재로 사용되는 인공감미료의 경우 영양분 흡수 능력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어 초파리의 수명을 더욱 짧게 줄여 주기 때문이다. 미국 드렉샐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초파리의 수명은 38.6일~50.6일이지만, 인공감미료를 먹은 초파리들의 수명은 5.8일로 나타났다.

가장 좋은 방법은 초파리가 유입될 만한 싱크대 배수구, 화장실 하수구, 방충망 등의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초파리는 몸집이 작아 침투력이 좋으므로 배수구 등에 미세 방충망을 설치하거나 주기적으로 뜨거운 물, 과탄산소다, 구강청결제 등을 배수구에 뿌려 유충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초파리가 들어올 수 없을 만큼의 촘촘한 방충망을 사용하더라도 창문 아래의 빗물 구멍 등을 통해 침투하는 때도 있기 때문에 벌레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창문 아래의 빗물 구멍에도 미세 방충망을 설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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