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해충 vs 익충’ 논란…러브버그, 서울 시민 86%가 이렇게 답했다

공유진 기자 조회수  

‘러브버그’ 서울 점령
계속 해를 끼쳐도 익충?
우리의 러브버그 대처법

‘해충 vs 익충’ 논란…러브버그, 서울 시민 86%가 이렇게 답했다
출처 : 뉴스1

최근 ‘러브버그’가 서울을 점령하고 있다.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는 본래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지만, 여름철 대규모로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혐오감이 커지고 있다. 화학 살충제 사용조차 제한돼 방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전역’으로 확산… 1년 만에 민원 두 배

‘해충 vs 익충’ 논란…러브버그, 서울 시민 86%가 이렇게 답했다
출처 : 서울시

서울 전역에서 ‘러브버그’ 확산이 심화되며 민원 건수가 올해만 벌써 4,695건에 이르렀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296건으로 역대 최다였던 민원은 올해도 비슷한 속도로 증가 중인 상황으로 전해진다. 세부적으로 금천구(698건), 은평구(599건), 관악구(508건), 강서구(410건)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기존 하천 중심에서 주거지까지 확산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은 “더는 참으라는 말로 시민 불편을 외면할 수 없다”며 러브버그 방제 조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례는 생태계 훼손이나 곤충 혐오와는 무관하며, 시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조치”라며 “무조건적인 반대는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워도 피해 끼치면 해충이야”

‘해충 vs 익충’ 논란…러브버그, 서울 시민 86%가 이렇게 답했다
출처 : 국립생물자원관

러브버그는 암수 한 쌍이 짝을 지어 날아다니는 독특한 습성을 갖고 있어 붙여진 별명이다.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주로 7월 초중순에 발생하는 계절성 곤충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지 않고 병원균도 옮기지 않으며 죽은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이로운 곤충에 속한다. 이에 관악구가 제작한 시민 교육 자료에 이러한 생태적 역할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민들의 인식은 다르다. 서울연구원이 만 20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이로운 곤충이라도 대량으로 발생해 피해를 끼치면 해충”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익충이기 때문에 피해가 있더라도 해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4%에 불과했다.

이러한 인식은 실생활에서의 불편과 공포감에서 비롯된다. 서울시가 조사한 ‘불쾌감을 유발하는 벌레’ 순위에서 러브버그는 바퀴벌레(66%), 빈대(60.1%)에 이어 42.6%를 기록해 세 번째로 꼽혔다.

살충제는 금지… ‘물뿌리기’로 대응

‘해충 vs 익충’ 논란…러브버그, 서울 시민 86%가 이렇게 답했다
출처 : 서울시

러브버그가 익충인 만큼 서울시는 화학 살충제 대신 물리적·친환경적 방제를 선택하고 있다. 살수 차량을 활용한 물 뿌리기, 토양 뒤집기, 유인 포충기 설치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각 자치구에도 ‘상업·주거 지역에서 발생하는 성충은 포충기와 물 뿌리기로 대응하라’는 지침이 전달됐다.

또한 시민 대상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홍보 영상을 통해 러브버그가 해충이 아닌 익충임을 강조하고 생활 속 예방 수칙을 소개 중이다. 구체적으로 야간 조명 밝기 줄이기, 끈끈이 패드 설치, 방충망 점검, 어두운 옷 착용 등 비교적 간단한 행동 지침을 권고했다.

한철만 버티면… “지나가는 불청객일 뿐”

‘해충 vs 익충’ 논란…러브버그, 서울 시민 86%가 이렇게 답했다
출처 : 뉴스 1

전문가들은 러브버그의 생애 주기가 짧고 여름 한철을 지나면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러브버그는 일시적인 유행성 곤충으로 장기적으로는 생태계 순환에 기여한다.

그러나 당장 불쾌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에게 ‘익충’이라는 설명만으로 위안이 되긴 어렵다. 방제는 제한적이고 인식 개선은 더디다. 러브버그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이로운 불청객’이 되고 있다.

관련 기사

author-img
공유진 기자
gyj@epigraph.co.kr

댓글0

300

댓글0

[라이프] 랭킹 뉴스

  • 한국은 없어서 못 먹는데…외국서는 생소한 여름 제철 과일, 뭐냐면
    한국은 없어서 못 먹는데…외국서는 생소한 여름 제철 과일, 뭐냐면
  • "이렇게 드시면 안 돼요" 여름철 조심해야 한다는 '이 균' 뭐냐면...
    "이렇게 드시면 안 돼요" 여름철 조심해야 한다는 '이 균' 뭐냐면...
  • "큰일 납니다"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절대 안 되는 음식, 무엇일까?
    "큰일 납니다"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절대 안 되는 음식, 무엇일까?
  • “비싸서 못 사 먹었는데…” 정부가 ‘반값 할인’ 내놓았다는 식재료
    “비싸서 못 사 먹었는데…” 정부가 ‘파격 할인’ 내놓았다는 식재료
  • 초고령화 사회 돌입했다는 대한민국, 대기업은 이렇게 대응 중입니다
    초고령화 사회 돌입했다는 대한민국, 대기업은 이렇게 대응 중입니다
  • 야구 유니폼까지 만들어진다는 대전 성심당, 매출 이정도입니다
    야구 유니폼까지 만들어진다는 대전 성심당, 매출 이 정도입니다

추천뉴스

  • 1
    “카푸어는 옛말이죠” MZ세대 신차 손절한 이유, 딱 밝혀졌다

    기획특집 

    “카푸어는 옛말이죠” MZ세대 신차 손절한 이유, 딱 밝혀졌다
  • 2
    "이유는 몰라도 마음에 든다"...일론 머스크가 집착하는 것의 정체

    이코노미 

    "이유는 몰라도 마음에 든다"...일론 머스크가 집착하는 것의 정체
  • 3
    "싼 맛에 먹는 건데…" 가격 인상 발표한 소주, 업계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슈플러스 

    "싼 맛에 먹는 건데..." 가격 인상 발표한 소주, 업계 상황은 이렇습니다
  • 4
    대출 규제에 688대 1 경쟁률 보였다는 아파트, 어디냐면...

    기획특집 

    대출 규제에 688대1 경쟁률 보였다는 아파트, 어디냐면...
  • 5
    "또 역대 최고가 찍었다" 미국인들도 인정한 '이 기업' 어디냐면...

    이코노미 

    "또 역대 최고가 찍었다" 미국인들도 인정한 '이 기업' 어디냐면...

지금 뜨는 뉴스

  • 1
    “뿌리는 데만 550억 든다” 소비쿠폰 ‘혈세 낭비’ 지적 나온 이유

    이코노미 

  • 2
    “이제 유령 도시 아냐”…미분양 프레임 벗어던진 ‘이곳’ 부동산 상황

    이슈플러스 

  • 3
    죽음 무릅쓰고 탈북했는데...한국 떠나는 사람들, 왜?

    기획특집 

  • 4
    “없어서 못 팔아”…해외 수출 1위 했다는 ‘이 차’ 뭐길래?

    이슈플러스 

  • 5
    "나도 살래"... 금값 상승하자 인기 급등한 '이것'의 정체

    기획특집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