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탈모 호소해
탈모 인구 1,000만 명
튀긴 음식, 탈모 유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이후 당초 중장년층의 고민으로 여겨져 왔던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탈모가 더 이상 일부 중장년층만의 고충으로 남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까지 고민하는 대표적인 생활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인 박명수가 한 방송에서 “대통령에게 탈모 치료를 공약으로 넣어달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탈모는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거듭났다.
지난 11일 박명수는 한국방송(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탈모 사연을 소개하며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할 문제 아니냐?”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라디오에서 “탈모로 고민하는 국민이 1,000만 명에 달하는데 왜 아직 해결이 안 되느냐”라며 치료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이 10~30대 젊은 층으로 집계됐다. 이는 탈모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기존 인식과는 다른 이례적인 결과다. 젊은 층의 탈모 인구 증가는 학업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헤어스타일링 등 다양한 생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고가의 의약품이나 시술에 의존하기 전에 일상 속 식습관만으로도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첫걸음은 탈모를 유발하는 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일례로 기름진 튀김류는 꼭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감자튀김처럼 기름에 튀긴 음식은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며 이는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발로 향하는 모낭 주위의 혈관은 ‘말초혈관’이라 불릴 만큼 가늘고 약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조금만 저하돼도 영양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즉, 튀김류를 많이 섭취할 경우 모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증명하기 위해 일본 도쿄의대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를 한 실험 쥐에서 탈모가 생겼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진은 “지방이 많은 음식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모낭 재생이 차단돼 탈모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단백질의 공급이 필요하다. 특히 모발의 90% 이상이 단백질로 이루어진 만큼 충분한 단백질 섭취 없이는 튼튼한 머리카락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모낭이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단백질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머리카락은 가늘어지고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인도의 Dr. Dinesh Gowda와 연구진들이 탈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탈모 환자 대부분이 다양한 영양소 결핍을 보였고 특히 아미노산 부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아미노산은 단백질의 대표적인 구성요소 중 하나다.
모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으로는 달걀, 생선, 콩류, 닭고기, 저지방 유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콩은 탈모 예방 식단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콩에 단백질뿐만 아니라 철분, 엽산, 비오틴 등 모발 성장에 도움이되는 필수적인 영양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에 콩은 ‘모발 영양의 종합 세트’로 불린다.

또한,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위한 식단에는 들기름도 빠질 수 없다. 들기름에 함유된 리놀레산, 올레산, 식물성 항산화 물질 리그난은 모발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리놀레산과 올레산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체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이는 곧 모낭 세포의 손상을 방지하고 건강한 모발 성장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다. 특히 리그난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 노화를 억제해 모발을 구성하는 세포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와 더불어 세포막이 안정되면 외부 자극에도 모발이 쉽게 손상되지 않고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즉, 들기름을 식단에 꾸준히 포함하는 것만으로도 머리카락의 푸석함이나 가늘어지는 증상을 예방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탈모를 막기 위해선 식습관 못지않게 일상 속 작은 습관들도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 샤워할 때 무심코 선택하는 물 온도가 두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운 날씨에 찬물로 샤워하고 싶어도 두피만큼은 피해야 한다. 찬물은 피지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해 모공을 막고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너무 뜨거운 물은 두피를 지나치게 건조하게 만들어 염증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두피에 가장 적합한 물의 온도는 35~38도 사이의 미지근한 물이다. 해당 온도를 유지할 경우 피지와 노폐물이 무리없이 씻겨져 나가는 것은 물론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아 모낭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샤워 후 머리를 말릴 때 사용하는 드라이기 온도도 중요하다. 너무 뜨거운 바람을 두피 가까이에 오래 쏘이면 두피 열이 높아지고 각질·가려움·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두피 온도가 지나치게 오르면 모낭이 스트레스를 받아 모발이 빠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
따라서 머리를 말릴 때는 두피에서 20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미지근한 바람으로 천천히 말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처럼 탈모는 단순한 미용 문제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강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탈모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모발 건강을 지킬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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