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하는 양산
체감온도 최대 10도 낮춰
최근 남성에게도 인기

출처 : 디파짓 포토
최근 기후 이상으로 인해 전 세계가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15.1도로, 산업화 이전으로 분류되는 1850년부터 1900년까지의 평균기온과 비교해도 1.55도 높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해당 기준은 2015년 세계 각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세워진 것으로, 이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제 미국은 2023년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2,325명으로, 24년 만에 117% 급증했다. 유럽 일부 국가는 기온이 40도 선을 넘어서면서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3일까지 4,500명이 넘는 초과 사망(통상 수준을 초과해 발생한 사망)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
이러한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 일평균기온과 일최고기온 평균은 각각 24.4도와 29.4도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록적인 무더위에 성별은 물론 국적을 초월해 인기를 얻고 있는 물건이 있다. 바로 과거 중장년층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되면서 소위 ‘아줌마 템’으로 불리던 양산이다.

출처 : wpc 제공
양산은 클로드 모네 등의 작품에도 등장할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서양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등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다른 수단에 밀려 20세기 이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다만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등지에서는 여성들 사이에서 여름철 일상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일본의 경우에는 남녀의 구별 없이 사용된다. 양산을 들고 다니는 남자를 뜻하는 ‘히가사 단시’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다. 2018년부터 일본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남성 양산 쓰기 운동’을 벌인 결과다.

출처 : 일본 사이타마현 제공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양산 사용을 권장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기상청이 서울시와 경기도교육청에 하교 시 양산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의 이례적인 공문을 발송했다. 단어에 대한 정의도 수정했다. 2021년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양산’의 정의에서 성별에 따른 표현인 ‘여자들이’를 삭제했다.
이러한 변화는 양산이 자외선 차단 및 온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실제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연구원의 연구 결과, 양산을 착용했을 경우 체감온도가 최대 10도 낮아지는 효과가 존재했다. 일본 환경성에서도 양산을 사용하면 체감온도가 최대 7도 감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집대성’
이 같은 움직임은 소비자 반응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의 ‘우양산’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했다. 특히 7월 1일부터 14일까지의 기간 남성들의 ‘우양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5% 급증했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양산 사용 후기를 담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양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양산이 특정 성별이나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는 여름철 필수품이 됐다”라며 “최근에는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 브랜드에서도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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