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영등포점 운영권 포기
폐점 아닌 재입찰 도전 예정
국유재산 특례법 개정 따른 결정

최근 롯데백화점이 서울 영등포역에 있는 ‘영등포점’의 운영권을 포기하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려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안정적인 운영권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으나, 해당 점포가 ‘알짜’ 점포로 꼽혔다는 점에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의 운영권을 자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계약기간이 현재 4년가량 남아있는 시점에서 자발적으로 역사 사용 계약을 취소한 것이다. 이러한 롯데백화점의 결단을 두고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롯데백화점이 서울 영등포점 운영권에 대해 국가 철도공단에 사용 취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초 1991년 문을 연 영등포점은 1988년 정부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운영해 온 국내 첫 민자역사 백화점으로 알려졌다.
특히 본점·잠실점에 이은 롯데백화점의 세 번째 지점으로, 해당 점포는 서울 서부 상권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해 한때 연 매출 5,000억 원에 달하는 ‘알짜’ 점포로 평가받았다.

더하여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영등포점 운영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5년간의 운영권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자진 반납 결정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롯데백화점 측이 5년 단위의 짧은 계약 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기간 코로나 팬데믹 및 상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영등포점의 수익은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을 맞자 롯데백화점 측은 전반적인 리뉴얼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영등포점의 운영권을 자진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측은 운영권 자진 반납이 영등포점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영등포점에 대한 신규 사업자 입찰 공고가 나오면 재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재입찰을 받고 최소 10년 이상의 안정적인 운영권을 확보한 후 점포의 리뉴얼에 돌입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입찰을 통해 새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최소 10년 이상의 운영 기간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는 철도사업법 및 국유재산 특례법 개정에 따른 안정적인 임차권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안정적인 운영권을 확보한 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뉴얼에 돌입한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측은 신규 사업자 입찰 공고가 나오면 면밀한 검토를 통해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도 롯데가 영등포점을 쉽게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인근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등포점에 대해 ”타임스퀘어점과의 경쟁을 고려하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한때 전국 백화점 매출 10위 권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위상을 이어왔지만, 인근에 타임스퀘어, 더현대 서울 등 대형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소비자 유입이 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코로나19 팬데믹은 물론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롯데의 이번 결단이 영등포점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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