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우울에피소드 차이
정신과 찾은 청소년 2배 급증
치료 비용 부담으로 정신병 방치

일반적으로 슬프고 힘든 감정이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우울증이 아니라 단순 ‘우울에피소드’일 가능성이 있다. 우울에피소드는 우울한 감정과 함께 정신과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는 일정 기간을 지칭한다. 우울에피소드는 우울증 증상이 드러나는 시기와 증상이 없는 시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우울증 증상은 식욕, 수면욕 등이 감소하거나 혹은 과다하게 증가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매우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때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우울에피소드는 자연적으로 증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우울증은 뇌 기능이 떨어져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울에피소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우울증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은 뇌에서 신경 전달 물질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병이다.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은 우리의 감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중 ‘세로토닌’과 ‘노르 에피네프린’은 정서, 기억, 수면, 식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 상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세로토닌 분비가 불균형을 이루면서 감정 조절 능력이 저하된다. 이는 우울한 감정을 불러올 뿐 아니라 뇌 기능 전반의 조절 능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면증이나 폭식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 수는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3년 우울증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108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81만 명에서 약 33.3%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서 11월 사이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내원한 18세 미만의 환자는 27만 625명으로, 2020년 13만 3,235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초등학생(7~12세) 환자 수도 2020년 4만 6,060명에서 지난해 10만 5,324명으로 급증해 이목이 쏠렸다.

이처럼 우울증 환자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 수준은 환자 수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은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고려해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정신과 진료 기록이 취업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료 기록이 취업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치료 비용에 관한 경제적인 부담도 원인이 됐다. 자살 위험이 크거나 흔히 알고 있는 우울증보다 한 단계 더 악화한 ‘난치성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스프라바토’는 고가의 비용으로 인해 접근성이 낮다.

스프라바토는 비강으로 투여하는 항우울제로 기존 우울증 약보다 약효가 빠르게 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탓에 고가의 약값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한 디바이스 당 40만 원인 스프라바토는 투여 시 2개의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또한 스프라바토는 일주일에 2회 치료가 필요하다. 즉, 4주의 치료를 마치면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총 640만 원인 것이다.
이어 약물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은 ‘전기경련치료(ECT)’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지난 2024년 상반기까지 797건의 치료 건수를 올리는 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당 치료가 전기 자극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특성상 환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따를 뿐더러 전문 장비 부족으로 ECT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우울증 치료는 정기적인 치료가 필수다. 이는 우울증의 경우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신 건강 치료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울증 치료는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면 빠른 호전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치료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소득 격차에 구애받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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