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제조 일자리 2년간 20만 ↓
제조기업 AI 전환 난관 직면
건설업·청년층 일자리 감소 계속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 시장이 얼어붙으며 ‘고용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근로자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일자리는 11만 1,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분기별 통상적으로 약 20~3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어 온 과거와 비교해 역대급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일자리 부양 핵심 산업군으로 지목되는 건설·제조업 분야에서 지난 2년 새 20만 개에 육박하는 일자리가 사라지자 고용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 동안 학원 강사를 겸임하는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건설·제조 일자리 창출 부진
건설업 일자리 누적 18만 증발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25년 2분기에 기업체가 생기거나 사업을 확장해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약 232만 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폐업하고 사업을 축소해 사라진 일자리는 221만 개로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임금 근로 일자리가 2분기 연속 10만 개 수준에 그친 주요 원인에는 건설업 경기 부진이 꼽힌다. 건설업 일자리는 전 분기 15만 4,000개 감소에 이어 2분기에도 14만 1,000개가 줄어들었다. 건설업 일자리는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누적 18만 개가 증발했다.

전통 제조업 분야 취약
제조업 AI 도입 난항
같은 기간 제조업 일자리도 1만 3,000개가 사라졌다. 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금속가공, 기계 장비, 섬유제품 등 뿌리산업 및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 1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자취를 감췄다. 이는 중국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에 국내 기초 제조업이 버티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제조기업들은 ‘인공지능(AI)’ 전환을 도입하고 있지만 자금 부담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K-성장 시리즈:기업의 AI 전환 실태와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기업의 73.6%가 “AI 투자 부담이 크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인재 충원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건·사회복지 일자리 대거 창출
청년 일자리 근본 문제 지적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분야도 존재한다.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고령층 여성을 중심으로 2분기 9만 4,000개 늘며 총 일자리 증가분을 선도했다. 이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요양·의료·돌봄을 비롯한 일자리 수요 급증의 결과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20대 이하 청년층의 임금 근로 일자리가 거의 늘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건설업, 제조업, 정보통신 분야 내 6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기업이 경력직 우선 채용, 비정규직 중심의 일자리 대폭 강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고학력 청년층은 양질의 대기업 정규직을 선호하며 일자리 ‘미스매칭’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 수주 증가, 일자리 반등세
청년층 일자리 정책 개선 요구
이러한 현상 속 지난 17일 국가 데이터처는 ‘2025년 3·4 분기 지역경제 동향’에서 올해 3·4분기 건설 수주 분야 전국 26.5% 증가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이는 충북(104.4%), 서울(68.1%), 부산(45.9%) 등 9개 시도 내 공장 및 창고, 주택 등의 수주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전국 일자리 고용률이 0.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건설업계의 일자리 반등 흐름 유지가 향후 고용 회복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내수 흐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제조 기업 역량에 맞춘 맞춤형 AI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AI를 이미 활용 중인 기업에는 자율성이 보장된 지원을, 도입률이 낮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및 기술지원 등의 단계별 지원을 적합하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재혁 데이터처 행정통계과장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결국 정책적 AI 팩토리, 제조 AI 센터 등 실증 사업 확대를 통한 제조업 전반의 구체적인 성과가 일자리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국가적 지원책 마련이 시대적 요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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