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주사 수요
부작용 및 이상 사례 ↑
비급여 오남용 제한 必

최근 들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에 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 2022년 19만 건을 기록한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지난해 26만 9,129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아이의 키 성장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청소년의 약 60%가 치료가 아닌 키 성장이 목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긴 성장 장애를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이는 누구나 맞을 수 있는 ‘키 크는 주사’가 아니라 분명한 치료 목적을 띈 약품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저신장 환자는 4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료의 목적성과 실제 사용 목적에 분명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이에 따라 NECA 관계자는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이 증가하면서 이상 사례 보고도 함께 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정상 신장 아동을 대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룬 연구가 없어 부작용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국회를 통해 확인된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제 관련 부작용 건수는 2019년 436건에서 2023년 1,626건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에서 중대한 이상 사례 건수도 2023년 한 해 동안 113건에 달했다.

성장호르몬 주사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진 부작용에는 전신 장애 및 주사 부위 출혈, 통증, 두통, 어지러움 등 신경계 장애가 있다. 더불어 구토, 상복부 통증 등 위장 장애와 두드러기, 가려움증, 발진 등 피부조직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척추측만증, 고혈당, 관절통 등이 있다.
부작용에 관한 사례가 급증하자 일각에서는 성장호르몬 주사에 대한 대상이나 범위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신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규정하여 처방에 대한 제한점을 둬야 한다는 의미이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비급여’로 처방을 내어줄 것이 아니라 주사를 맞을 수 없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뜻으로 설명할 수 있다.

현재 성장호르몬 주사는 특별한 의학적 원인이 없어도 비급여로 처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성장호르몬 주사의 무분별한 비급여 주사 처방은 점점 증가하는 상황이다. 2024년 국정감사에서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의 급여 처방 비율은 3%에 불과했으며 97%는 비급여 처방에 해당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부정확한 정보와 과대광고로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식약처가 건강보험공단 등과 협업해 비급여 오남용 실태조사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성장호르몬 주사에 관한 부작용에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사용을 위한 뾰족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NECA는 “정상 키 아동에 대한 성장호르몬 주사 사용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잠재적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홍보, 교육 등 국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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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제한을 한다 한들 사람들이 그럴께 할까요? 그리고 사회적 인식이 문제죠? 신장이 작은 사람들을 폄화하는 사회적 풍토가 문제일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