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에르 포레, 688대 1 경쟁
대출 규제 피해 간 영향
정부, 28일부터 대출 규제

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제시하면서 규제를 피한 아파트 청약에 수요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규제 지역에서 수도권과 규제 지역에서는 주택을 구입할 때 6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금지된다.
이는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다. 이에 반해 대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아파트에서는 68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청약을 마감한 ‘오티에르 포레’(서울 성동구)는 일반공급 40가구에 무려 2만 7,525명이 지원했다.
이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기록한 1순위 경쟁률 1,025.5대 1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전용면적 84.99㎡ A타입은 단 2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 기준 3,314명이 몰리며 무려 1,657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공급으로 48가구를 모집한 전날 청약은 232.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면적 타입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84.99㎡ A타입이 338.8대 1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단 4가구 모집에 1,355건이 접수된 결과다. 뒤를 49.88㎡(300.7대 1), 39.96㎡(285.7대 1), 59.96㎡ (239.3 대 1) 등이 이었다.
해당 단지의 면적별 분양가는 전용 59㎡가 17억 7,030만~19억 9,960만 원, 전용 84㎡는 24억 1,260만~24억 8,600만 원에 달한다.

인근 단지의 거래 사례를 감안하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5월 인근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1차’ 전용 84㎡(31층)는 34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분양가와 비교하면 10억 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선보이는 오티에르 포레는 우수한 입지를 바탕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3개 동, 287가구(일반분양 8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갖췄다.
만약 해당 단지가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았다면 입주자 모집 공고 기준 84㎡ A타입 매수자는 최소 18억 원 이상의 현금을 준비해야 구매할 수 있다.

한편, 22주 연속 상승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둔화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조치가 집값 안정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7월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9% 상승했으며, 이는 직전 주 상승률 0.40%보다 0.1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두 주 전에는 0.43%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만큼, 상승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청약 결과와 서울 아파트값의 둔화세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부동산 시장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수요자들은 변화하는 정책에 따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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