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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벌 중 유일하게 LG에만 있다는 특이한 전통, 이거였다

박서현 기자 조회수  

LG그룹 4대째 장자 계승 전통 유지
남매간 소송전→LG 가풍 변화?
구연경 대표 LG복지재단 ‘홀로서기’

우리나라 재벌 중 유일하게 LG에만 있다는 특이한 전통, 이거였다
출처=LG그룹 홈페이지

LG그룹의 오너로 알려진 구 씨 일가는 ‘장자 계승’의 명맥을 4대째 잇는 유일한 재벌가다. 77년간 이어진 가풍이었으나, 지난 몇 년간 전통에 금이 가는 움직임이 관찰됐다.

2023년 구광모 LG 회장을 향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이 제기되었다.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배우자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동생 구연수 씨였다.

LG그룹의 장자 계승의 가풍은 유난히 짙다. 구본무 선대 회장이 1994년 친아들 구원모 씨를 사고로 잃자, 구본능 희성그룹 친자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입양 후 장자 계승을 이었을 정도다. 이후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고, 구 선대 회장의 배우자 김 여사와 친딸들은 LG그룹의 경영권은 물론 상속분도 제대로 받지 못한 셈이 됐다.

우리나라 재벌 중 유일하게 LG에만 있다는 특이한 전통, 이거였다
출처=LG그룹 홈페이지

2018년 구본무 선대 회장의 별세 후 남은 유산은 2조 원 규모였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선대 회장의 LG 지분 11.28% 중 8.76%를 상속받았다. 반면 김 여사와 두 딸은 LG 지분의 일부와 구 선대 회장의 개인 재산을 포함해 5,000억 원 규모의 유산을 받았다. 당시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내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15% 충족분을 제외한 2.52%의 지분만이 친딸들에게 상속된 것이다.

상속 합의 3년 뒤 김영식 여사와 딸들은’ 장자 계승’이라는 집안의 규범을 앞세워 상속법상 비율에 위배되는 결정을 했다며 추가 지분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우리나라 재벌 중 유일하게 LG에만 있다는 특이한 전통, 이거였다
출처=디파짓포토

범LG가로 범위를 넓혀봐도 여전히 대다수의 기업이 장자 계승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가풍을 따르지 않은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장자 계승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은 대표적인 기업은 ‘아워홈’이다. 구자학 창업주의 막내딸 구지은 전 부회장은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해 2021년부터 아워홈을 이끌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장자 계승 원칙에 따라 구본성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취임하며 보직 해임을 당했으나, 구본성 전 부회장의 사법적 이슈로 인해 아워홈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우리나라 재벌 중 유일하게 LG에만 있다는 특이한 전통, 이거였다
출처=LG그룹 홈페이지

LG그룹은 장자 계승의 원칙에 따라 이미 후계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경쟁을 통해 경영 능력을 겨루지 않는다. 애초에 오너일가 모두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을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지금까지 범LG그룹 가족구성원 전반은 장자 계승 가풍에 대부분 동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아워홈 경영권 경쟁과 LG家 모녀들의 지분 요구 소송 등은 전통을 깨는 이례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분 요구 소송에서 “여성이기에 법적인 권리가 무시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라며 “경영권 참여를 위한 지분을 받고 싶다”라는 내용이 변론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 재벌 중 유일하게 LG에만 있다는 특이한 전통, 이거였다
출처=LG그룹 홈페이지

LG 상속 분쟁 속 구본무 선대 회장의 장녀 구연경 대표가 이끄는 LG복지재단은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23일 CEO스코어데일리의 보도에 따라 LG복지재단이 지난해부터 LG그룹 산하의 타 재단들과 분리 운영된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올해 초부터 LG복지재단은 LG그룹 홈페이지에 제외되며 독립이 더욱 명확해졌다.

다만 LG복지재단은 운영의 핵심 재원을 LG그룹 계열사로부터 조달받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LG그룹은 올 상반기의 주가 부진을 딛고 미·중 갈등을 통한 반사이익으로 그룹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특히 LG그룹 내 시가총액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 6,0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글로벌 리스크가 심화하는 가운데 LG그룹의 실적과 경영 구도 변화 두 가지 모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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