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주가 300% 상승
9조 규모 수출 ‘역대 최대’
국내 3대 신용평가사서 상향
올해 들어 주가가 300%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기업이 있다. 바로 현대로템이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철도차량 및 플랜트, 방산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다.
최근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전차 2차 수출을 골자로 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로템이 K-방산의 새역사를 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현대로템과 K2전차 2차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체적인 계약 규모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64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식 체결 때 밝혀질 예정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로템의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3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대로템의 주가는 오전 8시 20분 기준 22만 1,000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8,000원(8.87%) 상승한 수치다. 이날 프리마켓에서는 장중 22만 3,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주목받은 기업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308.5%에 달했다. 이는 주요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4.7%), 한국항공우주(62.8%), LIG넥스원(137.2%), 한화시스템(146.9%)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DB금융투자는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25만 원으로 잡는다고 밝혔다.
폴란드 K2 전차 2차 수주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2일(현지 시각) 진행한 K2 2차 계약에 대한 브리핑 내용을 종합해 보면 계약 규모는 67억 불(약 9조 원)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다”라며 “이번 계약으로 단가가 상승한 점을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조 3,000억 원, 1조 8,000억 원으로 기존보다 각각 6.3%, 27.1% 높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로템은 수익 구조도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K2전차 폴란드 수출을 기점으로 디펜스솔루션사업 부문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영업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 근거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한 것이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A0였던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로 격상시켰다. 또한 한국기업평가는 A2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상승시켰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로템의 매출은 4조 3,766억 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 비중의 50%가량은 디펜스솔루션 사업 부분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로템은 방산 분야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과 신뢰도를 모두 끌어올리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향후 현대로템이 어떤 기업적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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