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올해로 45년째 경영 中
승계 위해 지분 정리해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이글스 경기를 참관해 시민들의 이목이 김승연 회장의 행보에 쏠린다. 지난 4일 한화에 따르면 전날 김 회장은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글로벌부문 등 계열사 임직원 746명과 함께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한화이글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날이었다. 이날 김 회장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최강 한화”를 외치며 한화이글스를 응원했으나, 경기는 4시간 40분의 접전 끝에 7대7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경기 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의 구장 방문은 임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정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17일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사업장을 방문했을 당시 인사를 나누던 중 임직원들이 아쉬움을 내비치자 “곧 대전에서 봅시다”라며 재회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그의 경영 태도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 1986년 창단한 한화이글스는 김승연 회장이 구단주로서 현재까지 지원하고 있는 야구단이다. 특히 그는 지난 몇 년간 리그 상위권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더하여 그가 직접 야구장에 방문한 횟수는 지난해 아홉 차례, 올해 네 차례로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가 현재 한화그룹이 처한 상황에서 내부 결집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한화오션이 전 세계적인 방산 및 조선업 호황으로 상승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반면에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지난해 적자에 이어 회복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김승연 회장은 최근 대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때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던 김승연 회장은 올해로 45년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롱런’하는 기업인이다. 1981년 만 29세의 어린 나이로 회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 온 김승연 회장은 올해로 45년째 기업의 경영을 주도적으로 맡고 있다. 다만, 최근 그가 자신의 지분을 증여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김승연 회장은 지난 4월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김동관·김동원·김동선)에게 증여하며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재계 6위의 한화그룹이 3세 경영의 선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승계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당시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지분 4.86%를 증여받았다. 이어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3.23%의 지분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3.0 시대 체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더하여 김승연 회장이 십수 년 전부터 수차례 회사를 나누고 합치며 세 아들에게 맞는 사업을 각각 배분했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은 잡음 없이 승계 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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