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4.5일제 요구 파업
여론 ‘받아들이기 어렵다’
금요일 1시간 단축 가능성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급여는 1억 2,000만 원에 육박하며 흔히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지난달 2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의 직원들이 임금 인상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해 아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평균보다 높은 급여를 보유한 은행원들의 요구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다.
해당 파업은 지난 2일 금융산업사용자협회(이하 사측)와 합의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임금 3.9% 인상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기존 2%대를 고수했고, 4.5일제 도입에도 회의적이었다.

이에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조가 인상률을 조정했음에도 사측은 실질임금 삭감 수준인 2.4%를 고수한다”라며 “금융산업이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현재 상황과 달리 노동자의 몫은 초라하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주 5일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이 금융 산업이었던 사실을 강조하며 4.5일제 또한 선제적으로 도입해 저출생, 소비 침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
26일 파업 당시 노조 측은 8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찰 추산 참여 인원은 8,000명에 그쳤다. 금융노조는 총조합원 1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별 총파업 참여 인원은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지부에서 각각 100명 미만, 우리은행은 1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신한은행은 노조원 투표율 50% 미만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이 속해 있기도 한 IBK기업은행은 1,477명 참여로 집계됐다.
총파업 당시 주요 은행은 대체 인원 투입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파업으로 인한 민원 접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 “607개 영업점이 모두 정상 영업 중”이라고 밝히며 “고객에게 파업 사실을 사전에 알려 양해를 구했고, 비노조 인원의 영업점 배치 등으로 아직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밤 노조와 사측이 주 4.5일제 도입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하며 움직임은 일단락됐다. 이번 합의는 2025년 산별중앙교섭 잠정 합의안에 담겼다. 주 4.5일제의 경우 올해까지 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와 자료 수집을 진행한다. 이후 2026년 교섭에서 본격적으로 도입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합의안에는 임금 3.1% 인상과 금요일 1시간 단축 근무 시행도 포함됐다. 은행 업무 시간에 대한 우려에 노조는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2021년을 사례로 제시했다.
해당 연도 7월 수도권 은행은 업무시간을 1시간 단축했고, 3개월 후 전국적으로 확대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이를 근거로 영업시간 단축이 이익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운영시간이 실제로 단축될 경우 여론의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평균 연봉 1억 2,000만 원에 육박하는 은행원들이 소비자의 불편에 대한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근무시간 단축만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요일 1시간 단축 근무에 대해 사측은 “현행 업무시간 유지를 전제로 기관별 상황에 따라 자율적 시행의 방향으로 합의된 사항”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확한 시행 시기와 방식은 추석 연휴 이후 각 은행 지부별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내년 주 4.5일제 시행 교섭에서 업무와 고객 서비스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금융권의 다음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