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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고갈 늦춘 ‘투자 고수’ 국민연금…포트폴리오 살펴보니

박서현 기자 조회수  

국민연금 올해 200조 수익
주식 투자 비중 사상 첫 50% ↑
국민연금 제도적 개혁 必

연금 고갈 늦춘 '투자 고수' 국민연금...포트폴리오 살펴보니

출처=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열풍이 한창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고수로 알려진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주식 상승세를 타고 올해만 200조 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금융 자산에 꾸준히 투자해 오고 있다. 당초 정부가 예상한 국민연금 기금의 고갈 시점은 2057년이었다. 이는 국민연금이 매년 수익률 4.5%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예측된 시점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며 기금 고갈 시점이 기존 전망치보다 30년 이상 늦춰질 것이라는 새로운 가정이 제기됐다.

연금 고갈 늦춘 '투자 고수' 국민연금...포트폴리오 살펴보니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

국민연금 주식 비중 51.6%
올해 국민연금 수익률 8.22%

국민연금의 총자산 중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을 합친 비율이 8월 말 기준 51.6%를 달성하며 최초로 주식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10년 전 채권이 총자산의 절반 수준이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공격적인 주식 투자를 이어오던 국민연금의 잠정 수익률은 같은 기간 8.22%였다. 이는 최근 국민연금 투자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 및 평균 수익률 모두를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총자산은 약 1,200조 원이었고, 10개월간 200조 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앞으로 평균 수익률 6.5% 수준을 유지한다면 기금이 고갈 시점은 2090년으로 기존 예측치보다 33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연금 고갈 늦춘 '투자 고수' 국민연금...포트폴리오 살펴보니

출처=디파짓포토

국내 우량주 투자 전략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올해 유난히 큰 수익을 올린 국민연금의 투자 비결은 국내 주식이었다. 지난 6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이미 30% 수준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이 60%로 급증하며 사상 최대 수익률이 예상됐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전략으로 대형 우량주 중심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민연금 보유 국내외 주식 상위 20종목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최다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연말부터 3개월간 삼성전자 주식 1,147만 2,654주를 매수했다.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많이 보유한 주식 종목은 SK하이닉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 4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위는 현대자동차로 밝혀졌다. 네이버, 기아, KB금융,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등의 종목도 국민연금의 상위 보유량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연금 고갈 늦춘 '투자 고수' 국민연금...포트폴리오 살펴보니

출처=디파짓포토

해외 주식 비중 국내보다 大
국민연금 보험료율 내년 인상

올해 국민연금 투자 포트폴리오의 해외 주식 비중은 36.8% 수준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 시장에서도 국민연금의 전략은 국내 시장과 동일했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종목은 애플, 2위에 마이크로소프트, 3위에 엔비디아, 4위에 아마존, 5위에 메타 등을 비롯한 종목들이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국민연금은 보험료율을 15년째 9%로 동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연금 급여 지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내년부터 13% 수준으로 점진적인 보험료율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1998년에 1차, 2007년 2차 개혁을 거쳤다. 이후 저출산·고령화의 가속으로 연금 재정 고갈이 우려되며 개혁 필요성의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연금 고갈 늦춘 '투자 고수' 국민연금...포트폴리오 살펴보니

출처=김미애 의원 인스타그램

야권, 연금 제도 구조개혁 주장
변수 대처 위한 제도 변화 必

야권에서는 보험료율, 소득대체율 등 제도 내 수치를 조정하는 모수개혁만으로는 기금 고갈 위험을 타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9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보험료 조정과 함께 지급 구조, 수급 연령, 기초연금과 연계 등 제도 전반에 대한 구조개혁 병행만이 지속 가능한 연금 개혁을 가능케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지금과 같은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 기금 고갈 시기를 늦춘다면 연금 개혁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세대 갈등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투자 수익률 증가에만 의존한다면 출산율과 수명을 비롯한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민연금의 제도적 개혁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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