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6.7% 급락
머스크 창당 선언 영향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당 창당을 발표하면서 테슬라가 위기에 직면했다. 그가 창당 계획을 밝힌 후 테슬라의 주가가 7% 급락하는 등 휘청였기 때문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라고 게재했다.
또한 그는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머스크가 창당을 공식 발표하자 테슬라의 주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테슬라 이사회가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293.94달로 장 마감했다. 해당 수치는 전 거래일 대비 6.79% 하락한 수치다. 이는 최근 머스크가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에 이어 창당 발표를 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시가총액도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500달러가 감소했으며, 이는 한화로 205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의 창당 발표가 투자자들을 지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테슬라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3.5% 하락한 38만 4,122대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인도량 감소는 올해 1분기(13% 감소)에 이어 연속 두 번째다. 올해 1분기 인도량 또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33만 6,681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걱정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사 아조리아파트너스는 이번 주 예정됐던 ‘테슬라 콘벡시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일을 뒤로 미뤘으며 제임스 피시백 아조리아파트너스 CEO는 SNS에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와 만나 그의 정치적 야망이 CEO로서의 책임과 양립 가능한지를 평가해야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러한 제임스의 발언은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기업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에 미치는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머스크의 선택이 테슬라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대한 변수가 되는 시점이다.

한편, 머스크의 신당 창당 계획을 두고 미국 내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민주·공화당과 경쟁할 수 있는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라며 “미국에서 새로운 전국적 정당을 만드는 것은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머스크의 계획을 두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제3정당을 만드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머스크의 행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머스크의 신당 창당 계획은 정치권과 시장 모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