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게 하락해”… 실적 부진에 롯데웰푸드가 내놓은 대책

롯데웰푸드, 1분기 영업이익 감소
’돼지바’로 인도 시장 공략
3개월 만에 매출 10억 원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다소 주춤했던 롯데웰푸드가 인도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롯데그룹의 주력 식품 계열사인 이 회사는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 ‘돼지바’를 인도 소비자 입맛에 맞춰 현지화한 결과 출시 3개월 만에 1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롯데웰푸드는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연결 기준 매출 9,751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 당기순이익 2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1% 급감했으며 시장 기대치였던 200억~240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영업이익률도 1%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4%에서 지난해 3.9%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7%까지 떨어지며 점진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롯데웰푸드의 인도 법인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힘을 실었다. 인도 시장에서 운영 중인 빙과(아이스크림) 법인은 올해 1분기 46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34.4%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도법인 성장에는 ‘돼지바’를 현지 입맛에 맞게 재탄생시킨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Krunch(크런치)’ 바 시리즈(요거트 베리, 초코 베리, 초코 바닐라) 출시도 한몫했다.

특히 ‘Krunch’는 인도 최초로 선보이는 4중 구조 아이스크림으로 겉의 바삭한 쿠키 토핑과 달콤한 초콜릿 코팅,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내부에 숨어 있는 풍부한 시럽까지 한국의 돼지바를 섬세하게 재현했다. 요거트 베리 맛은 인도 시장에서 처음 소개되는 독특한 조합으로 다양한 식재료의 조화가 돋보이는 ‘K-푸드’의 매력을 잘 담아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서 ‘Krunch’ 아이스크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채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캠페인 영상에서는 K-컬처를 전면에 내세워 ‘한국에서 온 아이스크림’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영상 속 모델들은 한국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손가락 하트 포즈와 함께 ‘맛있어’, ‘안녕’ 같은 한국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해 젊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또한 인도 서부 지역 구자라트주의 주요 도시인 아메다바드, 수라트, 라지코트, 바도다라 등 4곳에 대형 옥외 광고를 설치해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활용한 ‘Taste The 4D’ 디지털 캠페인도 병행하며 제품의 차별화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다.

‘Krunch’ 아이스크림은 80ml 용량에 가격이 60루피로 책정돼 인도 현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스바(20~30루피)보다 2~3배가량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이 출시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약 6,000만 루피(한화 약 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롯데웰푸드가 과거 인도 시장에 선보였던 월드콘 매출보다 6배 이상 뛰어오른 수치로,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보고 있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국내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건강한 한 끼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점을 공략한 것이다. 롯데웰푸드의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Theory of SICSA)’과 브런치 카페 ‘윰드(ummd)’가 손잡고 건강한 한 끼를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 컬래버레이션 메뉴를 출시했다. 이 메뉴들은 오는 27일까지 한정 판매되며 현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제품 결합을 넘어 건강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브런치 메뉴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가든 크런치 샐러드, 웜 글레이즈, 만두 스튜 등 총 세 가지 메뉴로 구성돼 다채로운 식감과 풍미를 선사한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바쁜 현대인들의 균형 잡힌 식사 해결책으로서 간편식과 카페 문화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외 시장에서 각기 다른 도전과 기회를 맞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건강한 식문화 확산에 앞장서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도 다각적인 혁신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