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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1% 기록’에 놀란 빙과 업계, 매출 하락 원인은?

박신영 기자 조회수  

국내 빙과시장 감소세
10년 전 매출 2조 넘어
해외 시장서 돌파구 찾아

'성장률 1% 기록'에 놀란 빙과 업계, 매출 하락 원인은?
출처 : 셔터스톡

최근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내 빙과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감성을 모두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추억 소환 제품과 건강 중심의 신제품을 내세워 성수기 공략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과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아이스크림’을 재출시하는 이른바 ‘복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스크림 제품인 ‘대롱대롱’과 ‘엄마의 실수’를 각각 ‘돌아온 대롱대롱’과 ‘돌아온 엄마의 실수’라는 이름으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성장률 1% 기록'에 놀란 빙과 업계, 매출 하락 원인은?
출처 : 빙그레 제공

해당 제품은 독특한 콘셉트와 향수를 자극하는 브랜드 스토리로 2030세대를 넘어 중장년층에게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빙그레는 건강을 고려한 제품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설탕 함량을 줄인 ‘슈퍼콘 제로’와 ‘더위사냥 제로’가 출시된 바 있다. 기존 인기 제품의 맛은 살리되 칼로리는 낮춘 점이 특징으로 최근 확산하는 저당 트렌드에 발맞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빙과 제품은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인 계절상품이다. 기온 상승은 물론, 강수량과 습도까지 매출에 직결되기 때문에 매년 여름은 업계 전체에 있어 ‘실적을 좌우하는 최대의 승부처’로 불린다.

다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는 빙과시장이 이미 2015년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2조 184억 원(소매 기준)에 달했던 시장 규모는 이후 뚜렷한 감소 곡선을 그리며 성장 한계를 드러냈다.

'성장률 1% 기록'에 놀란 빙과 업계, 매출 하락 원인은?
출처 : 셔터스톡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저출산에 따른 핵심 소비층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로 빙과류의 주요 수요층인 유아 및 청소년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지표 통합서비스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896만 명에 달하던 아동 인구는 2019년 792만 명, 2024년 687만 명까지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700만 명 선도 무너지면서 빙과 시장은 내리막을 달리기 시작했다.

2015년 2조 184억 원을 기록했던 빙과시장의 매출은 2016년 1조 9,619억 원, 2017년 1조 6,837억 원, 2018년 1조 6,292억 원, 2019년 1조 4,252억 원, 2020년 1조 5,432억 원, 2021년 1조 3,653억 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즉, 2조 원까지 성장했던 시장이 불과 6년 만에 30% 이상 줄어든 것이다.

다만, 2022년부터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빙과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은 1%대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률 1% 기록'에 놀란 빙과 업계, 매출 하락 원인은?
출처 : 롯데웰푸드

한편, 국내 빙과시장이 장기적인 침체를 겪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뜻밖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K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국산 아이스크림들이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수출 호조를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산 아이스크림의 수출액은 약 4,361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60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전체 수출액은 1억 3,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한국 아이스크림의 수출이 단기간에 이뤄진 ‘반짝 성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아이스크림의 수출액은 2020년 6,067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후 2021년 7,242만 달러, 2022년 7,760만 달러, 2024년 9,310만 달러로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성장률 1% 기록'에 놀란 빙과 업계, 매출 하락 원인은?
출처 : 셔터스톡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기 요인으로 한국 특유의 창의적인 제품 구성과 포장 디자인,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최근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저당·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라인업의 확장을 꼽는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 북미 시장 등에서는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아이스크림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저출산과 소비층 감소로 정체 국면에 접어든 빙과 산업이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K 아이스크림이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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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기자
psy@epigrap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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