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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 고급 아파트 애물단지로 전락한 ‘조식 서비스’, 이유 분명했다

이시현 기자 조회수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가구당 1만 원 추가 요금
단지 내 조식 서비스 종료

출처 : 신세계푸드 제공

최근 몇 년 사이 유행처럼 번진 고급 아파트의 ‘조직 제공 서비스가’ 고가 아파트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해당 서비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용과 관리, 소음 문제 등으로 갈등이 번지며 ‘프리미엄화’ 전략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당초 조식 서비스는 소위 부자 동네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 일대와 용산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주로 운영되온 서비스다. 특히 지난 2017년 입주 직전까지 미분양을 기록하던 성수동의 ‘트리마제’가 입주 이후 조식 서비스를 프리미엄 전략으로 내놓으면서 한강 인근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특히 조식을 넘어 삼시세끼를 제공하는 등 일부 서비스가 확대되기도 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와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등에서 조식 제공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아파트들의 조식 서비스 제공 이후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을 알리기도 했다. 이같은 결과는 비단 분양 단지 만의 성과가 아니다.

72억 고급 아파트 애물단지로 전락한 ‘조식 서비스’, 이유 분명했다
출처 : 삼성물산 제공

실제로 당시 차별화된 조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단지들이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조식 제공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필수’로 여겨지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이러한 기조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는 조식 제공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입주민 전용 다이닝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입주민의 반응이 엇갈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래미안 원베일리의 조식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이는 약 1만 5,000원대에 형성된 조식 가격 대비 제공하는 식사의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입 초반이라 품질이 균일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 시간이 지나면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과 “이 돈 내고 분식집 가는 게 더 낫다”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기도 했다.

72억 고급 아파트 애물단지로 전락한 ‘조식 서비스’, 이유 분명했다
출처 : 스레드 갈무리

조식 서비스에 대한 입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일각에서는 “이럴 거면 그냥 조식 서비스를 없애라”라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이러한 의견은 사실이 됐다.

지난 2일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들은 기존 식음 서비스 제공 업체로 알려진 신세계푸드와 계약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단지는 재건축 당시부터 입주민 전용 호텔식 식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푸드 측이 입주민 측에 추가 비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예상보다 이용객이 적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가구당 1만 원의 요금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72억 고급 아파트 애물단지로 전락한 ‘조식 서비스’, 이유 분명했다
출처 : 현대 디에이치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입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들은 업체를 새로 선정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러한 기조가 비단 래미안 원베일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개포동 소재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일부 식당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이 단지는 주민이 구청에 소음과 음식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이유로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식당 조성을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에서 대금 미정산을 이유로 서비스가 한동안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는 등 조식 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유행처럼 도입됐던 호텔식 식음 서비스가 고급 아파트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를 두고 전문가들은 높은 비용과 소음, 냄새 민원 등을 꼽은 것으로 확인됐다.

72억 고급 아파트 애물단지로 전락한 ‘조식 서비스’, 이유 분명했다
출처 : 삼성물산 제공

다만, 여전히 호텔식 식음 서비스에 대한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의 기대는 큰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 입주 후 비용을 고려해 식음 서비스의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래미안 원베일리는 최고 35층, 총 23개 동, 2,990가구 규모의 단지다. 특히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와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자랑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용면적 84㎡(34평형)가 72억 원에 거래되면서 국평 평(3.3㎡)당 2억 원을 넘기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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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epigrap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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