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라는 글자에 집착 보여
도메인 680만 달러에 구매하기도
트위터 인수해 ‘X’로 변경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를 언급하면 반드시 거론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다. 최근 정계에 진출해 나치식 경례, 신당 창당 선언 등 기행을 일삼는 모습을 보이며 기업가로서의 이미지가 퇴색되기는 했지만, 기업가로서 그의 역량은 상당하다.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업체인 Zip2와 페이팔 등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이후 학부 시절부터 관심 있던 분야인 에너지 사업과 전기 자동차 사업, 우주 산업 등으로 눈을 돌렸다.

이에 따라 설립된 것이 현재까지도 머스크가 CEO로 운영 중인 ‘스페이스X’와 ‘테슬라’다. 외에도 그는 재정난을 겪고 있던 트위터를 2022년 440억 달러(약 58조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를 인수해 기존의 법인을 해체했다. 이후 트위터의 정체성이었던 파랑새 로고 대신 X가 그려진 로고로 변경하고, 사명을 ‘X’로 변경했다.

앞선 일화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듯 일론 머스크의 알파벳 X 사랑은 유명하다. 실제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X라는 글자가 마음에 든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를 엿볼 수 있는 것은 1999년부터다. 그는 그해 페이팔의 전신인 X.com을 설립했는데, 이후 합병 과정에서 사명의 이름을 ‘X.com’으로 유지하거나 ‘X페이팔’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2017년 페이팔로부터 X.com이라는 도메인을 680만 달러(약 100억 원)에 구매했다. 일론 머스크가 사들인 해당 도메인은 이후 X로 사명을 변경한 트위터의 도메인이 됐다.

또한, 그는 회사명뿐만 아니라 자녀의 이름에도 X를 넣어 짓는 기행을 보였다.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는 X AE A-Xii(엑스 에쉬 에이-트웰브), 딸에게는 Exa Dark Sideræl(엑사 다크 시데렐)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일론 머스크가 X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본인이 뚜렷하게 밝힌 바는 없다. 전문가들은 페이팔의 전신인 X.com을 슈퍼앱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퇴출로 인해 이루지 못한 미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X라는 플랫폼으로 리브랜딩한 것은 슈퍼앱 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추측했다.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그는 “트위터 인수는 슈퍼앱 ‘X’를 만드는 촉진제다. 트위터 인수는 X의 개발을 3년~5년가량 앞당길 것”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머스크가 X가 가진 변화, 변수의 의미를 좋아한다는 추측도 존재한다. 2020년 당시 그의 여자 친구였던 그라임스가 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의 이름을 언급하며 “X는 알 수 없는 변수를 의미한다”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현재 X는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개발 기업인 ‘xAI 홀딩스’에 합병된 상태다. 지난 3월 그는 “xAI가 엑스를 330억 달러(48조 5,0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각을 통해 머스크는 X에 대한 부채 부담을 xAI에 넘길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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