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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한 대 값” 아이폰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박서현 기자 조회수  

삼성·애플 1위→최고가 제품
中 가성비 기업 ‘프리미엄 도전’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 불가피

"중고차 한 대 값" 아이폰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출처=디파짓포토

해마다 오르는 스마트폰 가격에 소비자 부담이 늘고 있지만 스마트폰 업계 내에서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라는 공식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놓은 제품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모두 최고가 모델이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차 길어지는 전 세계적인 동향과 함께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된 제품 특성상 조금 더 돈을 들이더라도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하나증권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총 2,561만 대였다. 해당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의 판매량은 그 절반에 육박하는 1,218만 대에 이르렀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7 시리즈 역시 한 달간 누적 판매량이 Z플립(90만 대)보다 더 비싼 Z폴드7이 187만 대로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고차 한 대 값" 아이폰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출처=디파짓포토

고가 스마트폰 전략 강세
中 기업 고급화 전략 변화

기업들이 고가 스마트폰 전략을 채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박리다매 전략으로는 수익 창출의 한계가 명확하다’라는 판단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한 대를 팔더라도 중저가 제품은 남는 것이 거의 없어 프리미엄 라인에 주력하는 경향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가성비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중국 기업들도 고급화 전략을 채택하는 추세다. 지난 9월 샤오미는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에서 사용하는 명칭을 그대로 따온 ‘샤오미 17 프로맥스’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이름에 걸맞은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앱 프로세서로 채택하는 동시에 배터리 용량도 7,500밀리암페어(mAh)로 늘리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놨다.

"중고차 한 대 값" 아이폰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출처=디파짓포토

화웨이 프리미엄 대열 합류
고급화→이미지 제고 유리

다수의 중국 IT 매체와 웨이보에 따르면 화웨이 역시 곧 출시 예정인 메이트 80 시리즈에서 기존 프로+ 모델을 ‘프로맥스’로 바꿔 부를 것이 예측됐다. 해당 모델은 화면 크기, 카메라 성능, 배터리 용량 등 주요 사양을 한층 향상해 프리미엄 대열 합류를 목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들이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도에는 ‘기업 이미지 제고’가 숨어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다음 달 공개가 예측되는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폰’은 두 개의 힌지가 모두 안으로 접히는 ‘듀얼 인폴딩’ 방식으로 시장 내 존재감을 명확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무려 300만 원 후반에서 400만 원 초반 수준으로 예측된다.

"중고차 한 대 값" 아이폰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출처=디파짓포토

메모리값 상승 영향 불가피
스마트폰 원가 구조 변화

메모리 가격이 치솟으며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제품 가격 상승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필수 요소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원가 부담 증가에 따른 전자기기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램 계약 가격이 75% 이상 급등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2026년 스마트폰 제조원가는 올해 대비 5~7% 상승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실제로 스마트폰 원가 구조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모바일 D램(LPDDR5) 가격은 전년 평균 대비 약 15% 올랐다. 앱 프로세스(AP)는 9.0%, 카메라 모듈은 11.3% 상승했다.

"중고차 한 대 값" 아이폰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출처=디파짓포토

삼성·애플 가격 인상 압박
다양한 시장 전략 요구

이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선도자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압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출고가를 동결해 왔지만, 부품값 상승을 비롯한 이유로 내년 3월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최근 아이폰용 칩을 생산하는 대만 파운드리 TSMC에 공급가 인상을 통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내 전 세계적인 프리미엄 전략의 유행에도 분명히 지켜져야 할 것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들은 단순히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기보다 기술력 중심의 고급형 모델과 중상위 시장에서 가격 방어를 통한 점유율 유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기업 전략을 단기적 매출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점유율 방어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장기적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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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기자
psh@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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