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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사업…5년 뒤 지금은?

박서현 기자 조회수  

지마켓-알리바바 합작법인 설립
419억 적자 쌓인 G마켓의 재도약
글로벌-로컬 전략으로 연간 1조 목표

정용진의 '아픈손가락'으로 불리던 사업...5년 뒤 지금은?
출처=신세계 뉴스룸 홈페이지

신세계그룹의 품에 안긴 G마켓이 중국의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21일 G마켓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쿠팡과 네이버가 사실상 양분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다시 1위 탈환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5년간 주인을 여럿 바꾼 G마켓은 한때 시장의 지배자였다. 2000년 인터파크 내부 신사업으로 출범한 뒤 2003년 지금의 ‘Gmarket’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국내 오픈마켓 생태계를 키웠다.

2006년 G마켓은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최초 나스닥 상장 이후 2009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e-bay)에 인수되며 옥션과 함께 ‘이베이코리아’로 통합 운영되기도 했다.

정용진의 '아픈손가락'으로 불리던 사업...5년 뒤 지금은?
출처=쿠팡 뉴스룸 홈페이지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2014년 쿠팡의 ‘로켓배송’ 도입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 유통업의 혁신을 통한 ‘로켓배송’의 쿠팡과 ‘차별화된 멤버십 경험’으로 고객을 이끄는 네이버에 타 이커머스 기업들은 점차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그럼에도 G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은 16년 연속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입지를 굳혔다. 

진가를 알아본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SSG닷컴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며 2021년 G마켓을 3조 4,000억 원에 인수했다. G마켓의 두터운 고객층과 오픈마켓 셀러 수, 카테고리를 비롯한 역량을 흡수하여 신세계가 온라인 시장 선두 주자가 되기를 목표했다.

그러나 G마켓은 신세계그룹 인수 직후부터 적자를 보였다. 2021년 43억의 영업이익이 났지만 이듬해 655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320억 원과 674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꾸준히 악화하는 양상이었다. 인수 실패의 요인은 이커머스 사업 간 시너지 부족 및 오픈마켓 플랫폼의 차별화 한계 등이 지목됐다.

지난 8월 국내 이커머스의 월간 활성자수(MAU)를 살펴봤을 때 선두 주자 쿠팡은 3,422만 명, 알리익스프레스가 920만 명인 데 반해 G마켓은 668만 명에 그치며 핵심 역량이었던 두터운 고객층까지 잃어버렸다는 평이다.

정용진의 '아픈손가락'으로 불리던 사업...5년 뒤 지금은?
출처=디파짓포토

경쟁력을 잃어버린 G마켓을 살리기 위해 신세계가 꺼내 든 카드는 중국의 ‘알리바바’이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의 신임 대표로 알리바바의 동남아 지역 플랫폼 ‘라자다’의 CEO를 역임한 ‘제임스 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알리바바는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여 이를 이커머스 생태계 전반에 통합하여 가시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AI 주도 성장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리테일 업계의 새로운 기준점이 된 알리바바를 글로벌 플랫폼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정용진의 '아픈손가락'으로 불리던 사업...5년 뒤 지금은?
출처=디파짓포토

결과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그랜드 오푸스홀딩’의 설립을 조건부 승인했다. 양 사 간 3년간의 국내 소비자 정보 차단을 조건으로 이후 연장 여부가 검토될 예정이다.

G마켓의 장 대표는 21일 ‘글로벌-로컬 마켓’을 목표로 제시했다. G마켓의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재도약을 위해서는 ‘글로벌 확장’과 ‘국내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G마켓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여 해외로 진출한다. G마켓의 신임 장 대표가 기존에 CEO를 역임한 알리바바의 동남아 지역 플랫폼 라자다와 제휴를 해 입점셀러 약 60만 명의 상품 2,000만 개를 동남아 5개국에 판매한다.

정용진의 '아픈손가락'으로 불리던 사업...5년 뒤 지금은?
출처=신세계 뉴스룸 홈페이지

동남아를 시작으로 G마켓은 알리바바가 진출한 200여 개 국가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G마켓 입점 셀러들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코너 ‘K-Venue’에 입점해 판매채널의 폭을 확장할 예정이다.

G마켓은 초기비용으로 연 7,000억 원을 투입해 거래량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 중 5,000억 원은 셀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신규 셀러 지원과 모집에 사용된다. “셀러와의 상생과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라고 장 대표는 밝혔다.

한편 향후 5년 내 G마켓은 거래액을 연간 1조 원 수준으로 목표하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손을 잡으며 또 다른 유통업계의 혁신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지각이 변동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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