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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313t 잡혔다는 ‘이 생물’…어민들 한숨 늘어난 현실 이유

이상혁 기자 조회수  

노무라입깃해파리 떼 출몰
포항 ‘수매 사업’ 1.5억 규모
어민들 조업에 심각한 차질 발생

출처 : 포항시 제공

최근 경북 포항 해역에 대형 해양 동물이 무더기로 몰려들어 어민들의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는 5일간 313톤(t)이 잡힌 것으로 알려진 노무라입깃해파리다. 포항시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 떼가 최근 해안가를 뒤덮을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포항시는 지난 7월 말부터 남구 일대 정치망 어장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거 출현해 피해를 호소하는 어민들의 고충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정치망 어업은 특정 공간에 그물을 쳐 놓고 물고기 떼가 지나가다가 걸리도록 해 계절마다 다양한 물고기를 잡는 어업의 한 종류다.

이어 유자망 어업은 떠다니는 물고기를 그물로 감싸서 잡는 방식이다. 즉, 두 방식은 어민들이 주요 소득원이 되는 것이다. 다만, 최근 어민들은 정치망이나 유자망을 끌어 올려도 물고기가 아닌 해파리 떼가 잡힌다고 토로했다.

출처 : 포항시 제공

한 어민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파리가 가득 찬 그물 무게가 감당되지 않아 끌어올리려는 시도조차 못 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포항시는 발 빠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는 포항시가 이달 14일부터 해파리 수매에 들어간 것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부터 해파리 수매 사업을 본격 시행한 뒤 5일간 총 313t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에는 1억 5,000만 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해파리 수매 사업은 정치망 및 정치성 구획어업에 종사하는 어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시는 해파리 1kg당 300원의 단가로 매입을 진행 중이다.

출처 : 포항시 제공

어민들의 골머리를 앓게 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100kg까지 성장하는 대형 해양 유해 생물로 파악됐다. 특히 이 해파리의 경우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하여 최대 100kg까지 성장하는 큰 몸집 탓에 조업 중 대량 유입될 경우 어망 파손과 어획물 손실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어장 오염까지 초래해 어민들의 경제 사정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어민들이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반복적으로 수거하면서 누적 피로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선박 적재량 한계로 인해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이에 어민들은 입을 모아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식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출처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당초 해파리는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통한다. 실제로 노무라입깃해파리 역시 촉수를 제거해 식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식품의약안전처가 지난 2015년 식용 근거, 안전성, 영양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식품 원료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른 해파리 대비 제약이 많아 상품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일반적인 식용 해파리로 유통되는 기수식용해파리와 비교했을 때 식감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비린내가 심해 식용으로 쓰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또한, 큰 몸집을 자랑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무게 탓에 처리 과정이 힘들어 상품화하기 어렵고 염장하는 기술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해파리를 식재료로 사용하려면 염장 과정이 필수적이다.

출처 : 네이버 지도

현재 유통되고 있는 해파리에는 독이 있는 촉수를 제거한 뒤 소금과 명반을 발라 수분을 빼는 과정을 거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오게 된다. 이 기술을 개발할 경우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식용으로 유통할 수 있으나, 여름철에만 개체수가 늘어나는 특성상 녹록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의약품으로서의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유전체 정보에서 각종 자가면역질환을 유발시키는 ‘칼륨 이온 채널’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성분을 찾아냈다. 이에 식용보다는 의약품으로서의 개발이 여름철 어민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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