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포도 바이 펜디 까사’
4차 매각 응찰자 0명→유찰
헐값 거래 전망 나와 우려

당초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인테리어를 맡아 이목이 쏠렸던 서울 강남구의 초호화 주상복합 부지가 유찰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공매에 부쳐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포도 바이 펜디 까사’다.
해당 건물은 지난달 200억 원을 낮춘 데 이어 이달 1차 입찰보다 530억 원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낮아진 입찰가에도 불구하고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유찰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 플랫폼 ‘온비드’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포도 바이 펜디 까사’의 토지·건물 공매 물건에 대한 4차 매각이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없어 결국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매각 대상은 토지 3,253㎡와 건물로, 최저 입찰가는 3,183억 3,100만 원으로 설정됐다.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포도 바이 펜디 까사의 입찰가는 지난달 초 시행된 1차 입찰가(3712억 8,000만 원)보다 14.2%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차와 3차 입찰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최초 입찰가보다 529억 5,700만 원이나 값을 내렸으나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후 진행되는 5차 입찰에서는 입찰가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5차 입찰의 입찰가는 3,024억 1,400만 원이다. 이는 최근 이루어진 4차 입찰 대비 15억 1,970만 원 낮은 입찰가로 보인다.

이처럼 거듭되는 유찰로 인해 가치가 내려가고 있는 해당 용지는 당초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아파트 29가구와 오피스텔 6실 등 초고가 주거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돼 화제를 모았다. 더하여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의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 ‘펜디 까사’가 인테리어에 참여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가가 200억 원대로 추정됐는데, 분양 과정에서 펜디 까사 본사가 고객의 직업과 자산을 확인한 후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 분양 과정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는 당초 해당 사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어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 PF 시장 경색,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행사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당시 시행사 측은 약 1,800억 원에 대한 이자를 갚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본 PF 전환에 실패하면서 해당 용지는 그대로 공매에 넘겨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의 경우 해당 부지가 올해 예정된 10차 입찰까지 갈 경우 감정평가액의 약 75% 수준까지 입찰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10회차 공매까지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진행하는 특성상 감정가의 절반 아래 수준에 해당하는 ‘헐값’ 거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포도 바이 펜디 까사와 같이 최근 얼어붙은 건설경기에 좌초한 PF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공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개찰이 진행된 신탁사의 토지 매각 공매 건수가 3,8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537건) 대비 약 53%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에 2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미분양 우려와 고금리로 브리지론 등 대출 연장에 실패한 사업장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더하여 이들은 앞으로 공매에 내몰리는 사업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업성 악화로 인해 매각을 추진 중인 부실 PF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PF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겹쳐 매각이 지연된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건설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더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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