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아이스크림 메로나
빙그레 해외 매출 12.2%
미국, 중국, 베트남 사업

올해 상반기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6,000만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상품이 있다. 이는 빙그레가 만든 메로나다.
실제로 최근 식품업계는 성장의 돌파구로 해외사업 확장을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수경기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 시장 공략을 모색한 빙그레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년 전 출시된 빙그레의 ‘메로나’는 출시 첫해에만 200억이라는 경이로운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달콤한 메론향이 특징인 해당 아이스크림은 한국의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메로나를 출시한 빙그레는 최근 수년간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2.2%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지난 2023년 기준 빙그레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여기에 전체 매출 또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0년 9,075억 원이던 연 매출은 지난해 1조 2,587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약 5년 만에 39%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빙그레가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것에서 비롯됐다.

또한, 최근 빙그레는 새 수장을 맞이하며 해외사업 조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외 관련 업무를 한 조직이 통합해 담당하고 임원급 인사를 조직장으로 선임해 해외 사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지난달 20일 빙그레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김광수 제때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해 인재 개발 센터 센터장 영업 담당 사업2부 상무를 거쳐 2015년부터 물류 자회사 제때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김 대표에 대해 빙그레 측은 공시를 통해 “조직의 성장 동력인 인재 육성과 영업성과 창출이라는 두 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 전문가”라며 “제때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비즈니스 체질 개선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경영 성과를 냈고,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빙그레가 잇따른 인사로 해외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올해 1분기 빙그레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한 135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즉, 이어지고 있는 K-푸드 열풍과 내수 부진 영향에 수익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빙그레는 국가별 해외법인을 거점으로 사업을 확장해 아시안 마트와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두고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대만에서 빙그레의 제품이 인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 주력 상품은 30년의 역사를 지닌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이 꼽힌다. 지난해 기준 메로나의 해외 판매량은 1억 6,000만 개로, 아이스크림 부문 해외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빙그레는 메로나에 현지화 전략을 적용해 딸기, 망고, 코코넛 등 국가별로 선호도가 높은 맛을 개발해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럽의 경우 식물성 메로나를 출시해 수출 규모를 키우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 2020년 대만 코스트코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한국 식품으로 메로나가 꼽히기도 했다. 특히 당시 코스트코 타이완은 올해의 추천 상품으로 메로나를 선정하면서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메로나가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독특한 식감과 풍부하고 시원한 맛이 여행객들의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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