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 박과 오이속 참외
삼국시대부터 재배돼
현재 10개국으로 수출

박목 박과 오이속에 속하는 참외는 멜론의 한 변종 그룹이지만, 멜론과는 달리 거의 한국에서만 소비되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참외는 농림축산부가 선정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먹는 음식’ 중 하나이며, 국제 식품 분류에서도 ‘코리안 멜론(Korean Melon)’으로 소개된다.
한국에서 참외는 꽤 오랜 시절부터 재배되어 오던 과일이었다.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재배되었다고 추정되며, ‘해동역사’와 ‘고려사’ 등의 많은 문헌에서 참외에 대해 언급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우리가 흔히 보는 노란색에 하얀 줄무늬를 가진 모양의 참외는 모두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품종이다. 192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개구리참외 등의 재래종을 재배해 오다가 1957년 일본에서 은천참외 품종을 도입했다. 은천참외는 우리나라 재래 참외에 비해 당도가 높아 인기가 있었는데, 시설 재배에서 생육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이후 한국의 중앙종묘에서 이러한 품종의 결점을 보완한 신은천참외를 개발해 1975년부터 보급하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참외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이 신은천참외를 흥농종묘에서 보완해 ‘금싸라기참외’ 품종을 개발·보급했다.

한국에서 참외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경상북도 성주군으로 알려졌다. 성주군은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75%를 차지한다. 지난해 성주 참외 생산량은 18만 톤, 조수입은 6,200억 원에 달했다.
반면, 우리나라에 참외를 수출했던 일본은 시가현 일부에서만 참외를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 초반까지는 일본에서도 참외를 재배해 소비해 오면서 ‘마쿠와우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후 멜론과 참외를 교배한 프린스멜론이 대중적인 과일이 되면서 참외는 자연스레 시장에서 밀려났다.

현재는 한국에서 수입한 참외를 통해 참외를 접하면서 마쿠와우리가 아닌 한국 발음을 그대로 음차한 ‘차메(チャメ)’로 불릴 정도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참외의 경우 한국에서 수입해 온 것이 대부분이다.
참외는 최근 K-푸드 열풍과 함께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베트남, 호주,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성주 참외 수출 실적은 총 114톤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2008년부터 진행해 오던 수출을 위한 검역 협상 타결에 최종적으로 성공하면서 올해 3월 17년 만에 첫 수출을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딸기를 예시로 설명하며 참외의 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산 딸기는 미국산, 일본산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참외는 한국에서 주로 재배하는 과일인 만큼 ‘K-과일’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참외도 기후 위기 등으로 생육 환경이 불안정해지는 문제에 직면했다. 2023년에는 비가 자주 내리고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기도 했다. 이에 성주 지역에서는 스마트팜 도입 등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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