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오해와 진실
영양소 파괴되는 음식
효과적인 청소 가이드

최근 간편 조리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전자레인지는 현대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전자레인지 사용 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음식에 영향을 준다는 일반적인 오해가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음식을 데운다. 마이크로파는 전자기파의 일종으로 음식물 속 물 분자를 진동시켜 분자 운동으로 인한 열에너지를 발생시킨다. 마이크로파는 이온화 방사선이 아니기 때문에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다만, 조리 시 보관 용기에 따라 환경 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다. 비닐봉지는 열을 가하면 환경호르몬이 배출된다. 또한 일반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등의 플라스틱 용기는 열에 노출되면 포름알데히드가 생성될 수 있다. 조리 전 용기 재질을 확인하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기가 있는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전자레인지를 둘러싼 또 다른 쟁점은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가열하면 영양소가 파괴되는가?”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한 푸른잎채소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비타민 C가 열에 취약하여 가열 시 파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타민 B군과 엽산도 포함된다. 더불어 마늘은 알리신 성분이 파괴돼 항산화 성분이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열에 취약한 채소의 성질 때문이지 전자레인지가 원인이 아니다. 오히려 전자레인지 조리 시 채소의 수용성 영양소 보존율이 높아진다. 2023년 방글라데시 샬랄대 연구팀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짧은 시간 내에 채소를 가열하는 전자레인지 조리법을 두고 수용성 영양소가 물에 녹아 손실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내부의 물 분자를 진동시켜 음식을 데우는 원리를 가진 전자레인지의 특성에 따라 전자레인지 조리가 불가능한 음식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면 안되는 식품으로 ‘달걀’, ‘생밤’, ‘생옥수수’, ‘물’을 꼽았다.
식약처 유튜브 업로드 영상에 따르면 달걀은 흰자에 증기와 압력이 쌓여 터질 수 있으며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생밤과 생옥수수는 껍질이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튀어 오를 수 있다. 더불어 물은 끓는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워 장시간 가열해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수분이 많은 과일은 전자레인지 조리 시 내부 수분이 급격한 압력을 받으며 터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전자레인지 안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로 증기가 빠져나가기 어렵다. 따라서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이러한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세균 번식이 쉽다. 국제 학술지 ‘미생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Microbiology)’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급성 폐렴 원인균인 클렙시엘라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의 원인인 박테리아가 증식되기 쉬운 것으로 확인됐다.

냄새 제거와 살균 효과가 뛰어난 구연산을 섞은 물을 전자레인지에 넣어 2~4분간 가열한 후 내부를 닦아내면 세균 박멸에 효과적이다. 구연산 대신 레몬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레몬에는 구연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레몬즙이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 전자레인지를 끄고 방치한 후 증기를 닦아내면 된다.
알코올 성분이 있는 소주도 냄새와 박테리아를 제거하는데 유용하다. 소주는 가열하지 않고 분무기로 뿌려서 닦아내면 된다. 전자레인지 안에 음식물이 굳어 있다면 베이킹소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베이킹소다를 섞은 물을 4분 정도 가열한 후 내부를 닦아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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