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증가한 온열질환
질환자 지난해보다 2배 늘어
야외 활동 삼가고 충분한 휴식 권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또한 이례적인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이 체감온도 30도에서 40도의 더위에 휩싸이면서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7월 1일부터 7일까지) 평균 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읍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 A 씨가 지하 1층에서 앉은 채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A 씨(23)는 베트남 국적의 노동자로 사망 당일에 첫 출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A 씨의 사망 원인을 온열질환으로 진단했다. 실제 A 씨의 체온은 40.2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에서도 70대 여성과 90대 남성이 논밭에서 작업 중 열사병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남성 145명과 여성 93명으로 총 238명이었다. 지난 8일에는 하루 동안 집계된 온열질환자가 238명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처음으로 하루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증상에 따라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으로 나뉜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발생하며 창백함, 어지러움, 구토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나타나는데,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구토,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 열경련은 과도한 발한과 염분 손실로 인한 탈수로 발생하며 근육통과 경련이 주요 증상이다.

온열질환은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약자나 영유아,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안전 수칙을 확인하고 준수해야 하는 것이 좋다.
실제 온열질환자를 연령대로 살펴보면 60대가 20.4%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도 33.6%로 집계됐다. 앞서 언급한 238명의 사망자 중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자가 6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온 음료를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했다.
또한 외출 시에는 양산과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해 체온을 유지하고, 특히 더운 시간대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평소보다 체온이 높아졌거나 이미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고, 옷을 헐렁하게 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119를 부르거나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 전문가는 “폭염 초기에는 몸이 환경 변화에 적응을 못 한 탓에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라며 “우리 몸이 더위에 적응하는 데 2~3주 정도 걸리기 때문”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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