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인기 감소
개업 유지 중개사 최저치
6·27 대출 규제로 악화 우려

한때 ‘국민 자격증’으로 불리던 공인중개사 인기가 식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사무실을 유지 중인 공인중개사가 4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5월 서울에서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무소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사무실을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이하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 1,1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기록했던 11만 4,068명 대비 2,945명 줄어든 결과다.
더하여 지난 4월 기록했던 11만 1,440명과 비교하면 0.3%(317명) 하락했다. 이처럼 개업 공인중개사는 전국적으로 부동산이 불황에 접어든 지난 2023년 2월을 기점으로 매월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 946명을 기록했다. 더하여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55만 1,879명인 점을 감안했을 때 자격증 보유자 5명 중 1명만 현업에 활동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공인중개사무소의 휴폐업 역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972명)을 제외하고는 2월부터 5월까지 매월 1,000명 넘게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조는 자격증 시험 지원자 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원서를 낸 지원자는 15만 4,69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15만 1,363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전년인 2023년과 비교했을 때는 4만 5,000여 명이 줄었다.
또한, 2017년(20만 5,197명) 이후 응시자 수가 처음으로 2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한때 국민 자격증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공인중개사의 업황이 좋지 않은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전국 집값과 거래량이 하락한 2022년 이후 부동산 시장과 동반 침체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2022년 전국 집값과 거래량이 하락한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내수 부진, 고금리 기조,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6·27 대출 규제까지 내놓으면서 당분간 공인중개업계의 가라앉은 분위기는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공인중개업종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의미한 수치가 등장해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2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공인중개사무소 중 휴·폐업한 곳은 총 240곳으로 전월(272곳) 대비 약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공인중개사무소 중 휴·폐업한 곳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 향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분석할 경우에도 문을 닫은 공인중개사무소는 줄어드는 추세다. 매월 1,000명 이상의 공인중개사가 휴폐업을 결정하고 있으나 지난 3월 기록했던 1,135곳 대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인중개업계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향후 정부가 발표하는 공급·부동산 정책에 따라 하반기 공인 중개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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