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도지사 남경필
마약 투약 아들 계기로 정계 은퇴
사단법인 은구 이사장으로 활약해
출처 : 공동취재단
정치권에서 탄탄대로를 걸어 온 사람을 꼽으라면 주로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다. 경기도 수원에서 남평우 경남여객 대표의 장남으로 태어난 남경필 전 지사는 31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국회에 입성했다.
그의 아버지가 14대,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 자리를 남 전 지사가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남 전 지사는 ‘정치 금수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출처 : tvN ‘어쩌다어른’
실제 남 전 지사는 15대부터 19대까지 연임에 성공한 ‘5선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도 존재했고, 제34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정치 인생이 계속해서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그의 인생은 50대에 접어들면서 연이어 잡음이 일었다. 2014년 아내와 파경을 맞았고, 같은 해 장남이던 남주성 군은 마약에 상습적으로 손을 댔을 뿐만 아니라 군대 가혹행위 및 성추행 사건의 피의자로 밝혀졌다.
출처 : 공동취재단
이러한 문제가 겹치면서 2018년에는 경기도지사 재선에도 실패했다. 2019년 그는 결국 정계를 은퇴했다. 그러나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
남 씨의 아들은 2023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아파트에서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이상 증상을 목격한 남 전 지사가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처 : 은구 제공
그는 이와 관련해서 여러 매체를 통해 “아버지의 손으로 아들을 직접 신고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제일 힘들었다“라며 ”아들이 재판을 받으면서 ‘가족이 저를 절대 포기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다’라고 했던 그 감동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남 대표의 장남은 2년 6월형을 받고 복역 중이며, 올해 11월 출소할 예정이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의 일을 계기로 마약 예방 교육과 치유 지원 단체인 ‘은구(恩求, Never Give Up)’의 대표가 됐다. 현재 은구는 지방자치단체, 대학병원, 기업들과 함께 마약 중독자들이 지역에 정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도모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은구에는 남 전 지사를 비롯해 곽재선 KG그룹 회장·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이정미 전 헌법재판관·박병대 전 대법관·조성욱 변호사·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 등이 함께한다.
출처 : 유튜브 채널 ‘다니엘기도회’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중계한 후 경찰에 자수하는 기행을 보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도 은구의 도움을 받았다. 전 씨는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4 다니엘기도회’에 참석해 남 전 지사에게 도움을 받은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남 전 지사는 지난 1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한국 사회의 증가하는 마약 위기: 도전과 회복력(The Rising Drug Crises of Korean Society: Challenge and Resilience)’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해당 강연에서 한국의 청소년 마약 범죄가 50배로 늘어났다는 통계를 근거로 마약 예방과 중독 치료가 시급한 과제라며 한국 사회도 마약 문제에서 벗어나 있지 않음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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