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오헤어 몸값 8,000억 원 수준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 유력
대표·특수관계인 지분 100%

한때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판자촌에서 10대 시절을 보내며 17살의 나이로 미용업계에 뛰어들었던 소녀가 몸값 8,000억 원의 업체를 이끄는 국내 대표 헤어 프랜차이즈의 CEO(최고경영자)로 거듭났다. 이는 국내 최대 헤어 미용 브랜드인 준오헤어를 이끄는 강윤선 CEO다.
지난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준오그룹은 최근 회사 경영권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블랙스톤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적인 K-뷰티의 열풍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준오헤어 경영권 매각의 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가 8,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삼정 KPMG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에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PEF 운용사 대부분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블랙스톤이 우선협상 자격을 따냈으며 블랙스톤은 50% 이상 지분에 투자하는 대신 창업자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가 계속 경영에 참여하는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윤선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준오·준오뷰티·준오디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준오디포를 통해 준오센트로드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들 계열사는 미용실 사업과 관련한 부동산임대업, 미용 학원, 미용 재료 및 기구 도소매업 등 다양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일부 소수 지분을 남기면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준오헤어의 사례를 두고 과거 국내 최대 헬스케어 유통사 지오영을 인수할 당시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의 지분 20%가량을 남기고 2대 주주로 남은 것과 유사한 구조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아울러 블랙스톤의 인수 이후 준오헤어가 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준오헤어는 지난해 필리핀 클라크에 낸 직영 1호점을 시작으로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필리핀 보니파시오, 태국 방콕, 싱가포르 오처드 등에 추가 지점을 개점했으며 일본 도쿄 신주쿠와 베트남 호찌민 등에도 매장 설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미용 교육 센터인 ‘준오아카데미’, 웨딩 등 고급 헤어 살롱 ‘애브뉴준오’, 헤어용품 브랜드 ‘트리아밀리아’도 운영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8,000억 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준오헤어의 시초는 강 대표가 지난 1982년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부근에서 시작한 준오미용실 1호점이 시초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무궁화고등기술학교를 졸업한 직후 창업한 준오미용실을 국내 대표 헤어 미용 브랜드로 키워낸 ‘자수성가’의 신화로 꼽힌다. 특히 국내 미용업계에서 고졸 창업 신화를 쓴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며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설립 40여 년을 맞은 준오헤어는 현재 전국에 180여 개 매장을 뒀다. 특히 준오헤어는 다른 미용실 프랜차이즈와 달리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해, 직원 3,000여 명을 관리하는 유일무이한 국내 브랜드로 꼽힌다.
실제로 재직 기간 10년을 넘긴 직원들이 공동 투자를 통해 매장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약 1,800억 원에 달하던 매출은 최근 3,000억 원 대까지 성장했다. 이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00억 원 이상으로 파악됐으며, 부동산을 포함해 보유한 자산 역시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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