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해제
SKT,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
3사 보조금 전쟁 심화할 전망
유심 해킹 사고로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됐던 SKT가 약 두 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심 공급망의 정상화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이 일정 수준 확보됐다는 이유에서 지난 24일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모집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 5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번호 이동 통계에 따르면 SKT는 한 달 동안 11만 3,259건의 고객 감소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6,895건, 6,192건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신규 유입이 차단된 사이 해지 이용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S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복귀 직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전국 2,600여 개 SKT 매장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 이동 접수가 다시 이뤄지고 있으며 각 대리점에는 요금제별 지원금 조정 계획이 전달되고 있다. 더하여 유심 물량 확보와 개통 시스템 정상화도 완료된 상태다.
또한 SKT는 두 달 가까이 신규 가입이 막히며 고객 이탈이 발생한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기존 공시지원금 외에도 70만 원 상당의 추가 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원 출고가가 115만 원인 갤럭시 S25 모델(256GB)에도 실구매가가 40만 원대 중반까지 내려가 소비자들의 관심이 주목 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SKT만의 대응에 그치지 않고 있다. 오는 7월 22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보조금 전략을 빠르게 조정 중이다.
두 통신사는 공시지원금 상한에 근접한 수준으로 공시 금액을 상향하거나 고가 요금제 가입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일부 단말기에는 요금제별 차등 지원금을 설정해 실제 구매가를 낮추는 방식도 함께 적용하고 있다.
보조금 경쟁은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통신 3사는 프리미엄 단말기뿐 아니라 중저가 요금제와 연계된 모델에도 지원금을 확대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부 KT·LG 대리점에서는 SKT와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제시하거나 보상 환급금 지급을 내건 사례도 있다.
오는 7월 단통법이 폐지되면 통신사와 유통점의 보조금 상한 제한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억제됐던 가격 할인 경쟁이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름철을 기점으로 통신 3사의 전면적 보조금 경쟁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할인 혜택이 기대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요금제 부담 증가나 서비스 품질 저하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중심의 경쟁이 지속되면 시장 왜곡이나 유통 구조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고가 요금제를 조건으로 한 차등 지원이나 단말기 차별 판매 같은 상황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SKT의 복귀를 기점으로 통신 3사의 고객 유치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통법 폐지라는 제도와 맞물려 변화하는 통신 3사의 하반기 시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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